차이나모바일, 밀리콤 인수 후 과제는…

차이나모바일, 밀리콤 인수 후 과제는…

 차이나 모바일이 밀리콤 인수전에서 어부지리로 승리했지만 해외진출에서 성공하려면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주 중 중남미·아프리카·아시아 등 16개국에서 진출한 다국적 이통회사 밀리콤을 53억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발표를 앞두고 인수를 통한 위상강화와 그 이면의 경험부족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 보도했다.

FT는 당장 차이나모바일이 밀리콤 인수를 발판으로 중국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업체로서 위상강화와 구매력의 향상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차이나모바일은 국제경험의 부족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밀리콤 인수로 얻는 것=차이나 모바일은 밀리콤 인수를 계기로 중남미와 아프라카 등 신흥 이통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중화권 밖의 해외업체를 인수하려다 번번히 실패했던 차이나 모바일은 글로벌 통신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났다며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왕 지안저우 차이나모바일회장은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활한 중국영토에 이통망을 구축했던 노하우는 밀리콤이 진출한 개도국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밀리콤 인수에 따라 통신장비업체, 휴대폰 단말기업체와 협상 테이블에서 한층 강력한 구매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전문가들은 차이나 모바일이 만리장성을 넘어 남미, 아프리카 대륙까지 진출한 이상 보다폰과 맞먹는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작용은 없을까=반면 해외시장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차이나모바일이 밀리콤의 글로벌 이통망을 제대로 운영할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있다.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던 중국이통시장의 경험을 파키스탄과 볼리비아의 고객들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 북경대학의 슈 화잉 교수는 “온실의 꽃처럼 성장한 차이나 모바일은 당분간 밀리콤을 통해 국제경험을 배우며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입장이다”면서 밀리콤 인수의 잇점을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또 밀리콤 인수에 따른 해외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밑빠진 독에 물 붙듯이 자금이 새어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중국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거시연구소의 왕주킹 연구원은 “차이나 모바일은 자국시장에서 손쉽게 벌어들인 현금을 외국에 뿌리지 못해서 안달하는 상황이다”면서 국영기업체로서 자국시장에 투자하지 않고 해외투자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공룡기업 차이나모바일은 이제 막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지만 영국 보다폰이 팽창주의 전략을 접고 물러선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