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승현기자의 고수에게 배운다]피파06(중)

지난주 사부에게 수비 요령을 터득한 후 주말을 이용해 컴퓨터를 상대로 무수히 많은 대전을 치러낸 기자. 이제 어느덧 수비에 눈을 뜨고 실점을 최소화 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것. 제아무리 수비를 잘해 실점을 주지 않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는 법. 승리의 희열을 맛보기위해 사부를 다시 찾았다. 사부에게 골 넣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서 말이다.

우선 비법을 전수받기 전 지난 주말 처절했던 연습의 결과를 사부에게 자랑하기로 마음먹고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곰도 구르는 재주는 있는 법’이라고 했던가 지난 주 쩔쩔메던 기자의 모습은 간데 없고, 유기적인 수비의 움직임에 사부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ㅎㅎㅎ 제가 연습 좀 했지요.” 사부의 놀란 모습에 초심은 사라지고, 어느새 거만함까지 풍기게 됐는데.

그런 기자의 모습에 사부는 “수비는 좋아지셨는데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네요. 하루종일 수비만 할 생각인가 봅니다”라며 기를 팍 죽였다. 사부의 질타에 거만함은 사라지고, 부끄럼과 함께 승부욕이 불타올랐다.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사부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편의 위치파악입니다. 화면 하단에 있는 레이더를 잘 살펴야만 쉽게 위치를 알 수 있죠.” 사부는 공격의 성공률을 높히기 위해선 빈 공간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레이더를 수시로 살피라고 했다.

즉 상대 공격을 차단했을 때 무리한 드리블로 적진을 침투하는 것 보다, 공을 돌리면서 빈 공간에 있는 선수의 위치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실제 축구와 마찬가지로 역습 찬스가 아니라면 수비와 미드필더 진영에서 천천히 공을 돌리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그 공간에 적절한 패스로 찬스를 노리라는 것이다.

“상대 수비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성공률 높은 숏패스를 활용해야 해요. 짧게 짧게 수비수와 미드필더 간 공을 주고 받으면서 상대 빈 공간을 노리는 거죠.” 사부의 말대로 상대의 패스를 차단한 뒤 천천히 공을 돌리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자, 그 공간에 혼자 있는 우리편 선수가 레이더에 들어왔다. 그 선수에게 다시 공을 연결하자 마침내 하프라인을 넘어설 수 있었다.

“잘 하셨어요. 처음엔 이렇듯 숏패스로 상대 수비를 끌어 냈지만, 차츰 컨트롤과 시야가 넓어지면 롱패스로 단번에 찬스를 노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경우에도 숏패스는 필수입니다. 아무래도 롱패스는 성공률이 떨어져 상대방에게 볼을 커트 당할 수 있으니까요.” 사부는 숏패스를 하면서 수시로 레이더를 살피고, 빈공간에 있는 선수에게 롱패스로 연결하는 것도 좋은 공격 전술이라고 했다.사부의 가르침대로 천천히 상대진영을 향해 나아가는 기자. 하지만 좀처럼 슛 기회는 나오지 않았다. 지루한 미드필더 공방이 계속되자 사부는 상대 수비를 단번에 돌파하는 비법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숏 패스는 수비진영과 미드필더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 공간을 확보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상대진영으로 넘어섰을 땐 그리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상대 진영으로 넘어설 수록 압박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즉 미드필더에서 숏패스는 상대수비를 끌어내는데 효과적이지만, 골 에어리어 앞에선 상대 수비가 더이상 전진을 하지 않기때문에 찬스를 노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상대 문전 앞에서 찬스를 만들기 위해선 스루패스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스루패스는 상대 압박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빈 공간에 공을 찔러넣는 스루패스를 하기 위해선 상대 업사이드라인에 주의해야 한다.

스루패스를 하게되면 빈 공간에 선수가 침투하게 되고,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면 공을 연결하기 전 공격수가 먼저 달려가 업사이드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상대 업사이드 라인을 붕괴시키기위해 공간침투키를 누름과 동시에 스루패스를 연결해야 한다.

만약 타이밍이 맞는다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을 수도 있지만 성격급한 기자는 업사이드 트랩에 걸려 변변히 공격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집중력이 높은 사람이 게임에 승리합니다. 너무 조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상대 수비의 움직임에 주목하세요.” 사부는 천천히 상대수비를 유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않고 설명해 주었다.“중앙돌파는 상대방의 밀집 수비를 뚫어야하기 때문에 조금 어려워요. 스루패스는 업사이드에 항상 주의해야 하고요. 따라서 측면을 돌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 공격루트를 다양화시키지 못하면 상대수비에 막혔을때 활로를 뚫을 수 없는 것이다. 중앙공격과 측면공격 그리고 중거리슛으로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려야 손쉽게 공격에 성공할 수 있다.

”측면돌파를 하기 위해선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롱패스로 한번에 연결시키는 방법과 짧은패스로 상대수비를 이끌어낸 다음 스루패스로 연결해주는 방법이 있어요.” 사부는 다양한 공격방법을 설명해주면서 측면에서 센터링을 올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골 성공 방법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측면에서 우리편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땐 조급하게 센터링을 올리는 것보다 공격수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자칫 아무도 없는 중앙에 센터링을 할 수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공격수가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끄는 것도 승리를 향한 센스다.

“센터링을 올릴땐 공의 세기도 중요해요. 너무 세거나 약하면 상대수비에게 커트당하기 쉽기 때문이죠.” 측면에서 기회를 잡았다 하더라도 결코 서둘러선 안된다는 것이다. 집중력은 수비에서도 중요하지만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공격에선 더욱 빛을 발한다.

“이제 공격방법도 익숙해지고, 수비도 안정이 된것 같네요. 다음에 오실땐 포메이션과 그에 맞는 전술. 그리고 저와 한판 대결을 펼쳐보도록 해요.” 사부는 그동안 몰라보도록 향상된 기자에 실력에 흐뭇해하며 다음엔 좀 더 고급기술과 함께 숙명의 대결을 선언했다.

<모승현기자@전자신문 사진 =한윤진기자@전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