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축제인 ‘2006년 독일월드컵’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모바일게임업계가 ‘월드컵 한파’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축구 열풍에 휘말려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축구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4강신화를 이룩, 이번 월드컵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사가 높아 게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2년 때도 그랬고, 이번 월드컵 기간 중에도 시장이 최소한 20∼30%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에 맞춰 DMB폰·PMP 등 차세대 모바일기기 판매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도 모바일게임업계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이들 최신 단말기의 경우 게임보다는 방송 콘텐츠에 타깃을 맞추고 있어 모바일게임 시장 측면에선 마이너스 효과가 예상되는 탓이다.
업계는 이에따라 월드컵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진작시키는 한편 신작 게임의 발표일을 월드컵 이후로 늦추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이 임박해지면서 신규 게임 론칭을 추진하는 기업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관계자는 “그나마 월드컵이 밤 늦게 열리는 것이 다행”이라며 “한국팀이 만약 16강 벽을 돌파할 경우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장기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등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 ‘월드컵 한파’와 맞물린다면, 몇몇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메이저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업체가 실적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업계가 경기부진과 계절적인 비수기에다가 월드컵 영향까지 겹쳐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있다”면서 “그렇다고 이를 타개할 뾰족한 수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