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가 세계 조명시장에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LED가 백열전구, 형광등, 할로겐등을 잇는 차세대 고효율 광원으로 떠오르면서 조명산업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올해 전세계의 LED 예상수요는 약 50억달러. 세계 조명시장(260억달러)규모의 5분의 1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바람을 타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수요가 향후 더욱 늘어 2010년 시장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필립스, 오스람, GE 등 조명업계 3인방은 모두 LED조명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LED의 최대 수요처는 휴대폰 액정과 키패드의 내부조명, LCD패널 백라이트 등 IT업계이다. 그 다음은 자동차 전장과 전광판, 교통신호등 순이며 가정용 조명시장에서도 LED의 비중은 급속히 늘고 있다.
LED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반영구적 수명과 낮은 전력소비량 때문이다. LED의 전력소비는 동일한 광량의 백열전구의 10% 미만이다. 게다가 제품수명은 최장 10년을 넘기고 웬만 해선 고장이 없을 정도로 신뢰성도 뛰어나다.
또 반도체 기술의 진보에 따라 LED의 생산원가가 매년 떨어지고 색상, 광도면에서 크게 개선된 것도 LED열풍의 주요한 배경이다.
특히 일본의 니치아와 미국 크리이가 지난 93년 청색 LED 개발에 성공하고 뒤이어 고휘도 백색 LED가 등장한 것은 세계 조명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알리는 신호였다.
이처럼 LED조명의 적용분야는 엄청나게 다양해져 포드사의 경우 무스탕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대시보드 조명으로 100가지 색깔의 LED를 선택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보잉사는 787 여객기의 실내조명을 LED로 바꿔 고객들의 시차극복을 도와준다. 필립스는 기존 전구소켓에 끼워넣을 수 있는 가정용 LED전구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조명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기존 전구제품이 사라지고 LED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필립스의 CEO 제라드 클라이스터리는 “과거 진공관 라디오가 트랜지스터 방식으로, TV브라운관이 LCD패널로 바뀐 변화의 물결이 조명시장에도 밀려왔다”면서 에디슨 이후 120년간 지속된 조명시장에 반도체 기술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