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 2006년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장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IT를 이용한 첨단 보조장치로 중증 장애인도 마음대로 읽고 말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LG상남도서관 등 28개 업체가 지체뇌병변 장애인용 헤드마우스, 핸드 컨트롤러 등 40여개 보조기기와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에이디정보통신이 만든 ‘보이스아이’. 이는 각종 자료나 책자내용을 특수 바코드로 저장한 후 음성으로 전달해주는 솔루션이다. 특수 바코드와 리더만 있으면 동화책도 듣고 지로요금고지서도 읽을 수 있다. 한글, 영어, 중국어, 독일어까지 지원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새로운 휠체어 엔진도 중증 장애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휠체어 엔진은 입 안에서 치아를 물면 얼굴 근육이 움직이는 원리를 응용해 전동휠체어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했다. 입모양만으로 휠체어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 김종성 ETRI 박사는 “국내 의료기구업체 중에는 컨트롤러 등 핵심 기술에 관심이 있는 업체는 많지 않아서 해외 전문 의료기구와 제품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청각 및 언어장애인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통신중계서비스(TRS)도 눈길을 끌었다. 중계사가 장애인들의 의사를 수화나 문자로 전달받은 다음 비장애인에게 전달해준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한 중계사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장애우가 중계사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고객 상담을 마쳤다고 고맙다는 인사말을 전해 왔다”는 감동적인 사례도 전했다. 이밖에 시각 장애인용 길안내 시스템, 수화번역용 아바타 시스템, 통신 중계서비스, 문장 예측 소프트웨어 등도 장애인들의 발길을 끌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조용준 팀장은 “보조기구에는 첨단 IT가 숨어있고 장애우를 생각한 애정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되며 장애인이 참가하는 정보 검색 및 문서 작성능력 경진대회도 함께 열린다.
류현정·황지혜기자@전자신문, dreamshot·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