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R2’는 완성작 아닙니다. 아직도 개발 중이고 그래서 하루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NHN게임스의 야심작 ‘R2’의 제작 총지휘를 맡고 있는 김대일 PD의 말이다. ‘R2’가 1차클로즈베타 테스트(클베)에서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과 달리 그는 현재 2차클베 중인 ‘R2’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게임을 하다보면 안 좋은 것만 보여요. 직업병인 것 같습니다.” 게임개발에 대한 김PD의 욕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마니아서 스타 개발자로
김PD는 말 그대로 게임 마니아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게임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는 또래 친구들이 조금은 비현실적인 목표를 꿈꾸고 있을 중학교시절 이미 직접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게임을 접하며 다소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메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를 게임 개발자의 길로 인도한 것이다. 때문에 대학에서도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평소엔 장난기로 가득하지만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그의 눈이 유난히 반짝거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준비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그는 2000년 가마소프트에 입사해 꿈에 그리던 게임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후 가마소프트에서 처녀작인 ‘릴온라인’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게임업계에 데뷔했고 이 작품으로 단숨에 스타 개발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따듯한 관심을 보여준 유저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죠.”
# 밸런싱 맞추는데 혼신의 힘
2003년 8월 NHN게임스에 입사한 그는 현재까지 ‘R2’를 제작해왔고 최근 유저들에게 그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직접 개발한 작품을 유저들에게 처음 선보이거나 패치하고 나서 그 반응을 살필 때는 긴장되기도 하지만 묘한 짜릿함을 느낍니다. 지난 1차 클베 때도 걱정이 많았지만 그 만큼 기대하는 바도 컸습니다.”
‘R2’는 지난 1차 클베를 통해 유저들에게 기본적인 게임성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려한 그래픽과 묵직한 타격감이 여타 MMORPG에 뒤지지 않고 서버운영이 안정적이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은 ‘R2’가 그의 처녀작 ‘릴온라인’과 흡사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PD는 이에 대해 ‘릴온라인’과 ‘R2’는 그 태생이 비슷하지만 주력한 부분에서 확연히 다르다고 밝혔다. “‘릴온라인’이 액션을 강조한 게임이라면 ‘R2’는 전체 게임밸런싱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입니다.
‘R2’ 기획시 저 뿐아니라 스튜디오 전체가 밸런스 잘맞는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죠. 또 유저들의 자유도를 최대한 살려보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러한 공통된 목적의식은 ‘R2’를 유저레벨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템, 스킬 장착이 가능하고,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며 PvP도 섬 어디서든 가능한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 일반유저 위한 게임 만들 것
“물론 차기작에 대한 구상은 많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스스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R2’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차기작을 생각하던 중 문득 ‘R2’에 투자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도 아이템 격차라든지 몬스터 보상격차 등의 게임 밸런스를 맞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김PD는 당분간 ‘R2’개발에 주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PD는 마니아만을 위한 게임을 만들지 말자는 개발자로서의 굳은 신조를 가지고 있
다. 하드코어유저부터 라이트 유저까지 쉽고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R2’를 밸런스가 잘 잡힌 게임으로 완성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그의 생각에서 연유한 것이다.
“어떤 유저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개발자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은 ‘릴온라인’을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꼭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김명근기자 사진 =한윤진기자@전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