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 돌을 맞은 ‘SEK/IT테크노마트/ITRC포럼 200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과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테이프커팅으로 문을 연 SEK2006은 각종 신기술 전시장으로 IT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창헌(한국정보통신대학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교수), 정재욱(한국정보통신대학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연구원), 이종찬(아모스랩 대표), 이준민(SK텔레콤 사원), 이수정(티맥스소프트 주임) 등 행사 참가 5인이 이번 행사서 느꼈던 점을 난상토론했다.
△이종찬(아모스랩 대표)=그동안 다른 전시회에도 많이 참가했지만 이번 SEK은 우리 같은 작은 회사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가 개발한 모니터가 사용자 관점에 맞는 제품인지 점검해 본 기회였다. 관람객도 많았고 행사 진행도 무난해서 중소기업들이 홍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준민(SK텔레콤 홍보실 사원)=이번이 네번째 참가다. 전체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하고 싶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신제품을 알리는 기회였다. 그런데 B2B(비즈니스 전시회)와 B2C(소비자 전시회)가 분리되지 않아 대기업 입장에서는 전시회 성격을 규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우창헌(ICU 교수)=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했다. 대학 연구소에서 새로운 기술 발표한 곳 많아 학생들의 방문이 잦았다. 우리 부스에는 20∼30개 업체가 접촉해와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다. 또 3차원 디스플레이 제품 등 신기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이수정(티맥스소프트 주임)=SEK이 국내 최대 IT전시회며 마케팅 장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해외에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참여했는데 외국 바이어들의 방문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준민=특별히 흥미로웠던 것은 ‘에버원’ ‘휴보’를 비롯해 청소로봇 등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로봇들이다. 디지털 홈을 꾸며놓은 전시관도 방문해 실제 이용해봤더니 기술 발전이 몸으로 느껴졌다.
△이종찬=로봇, 유비쿼터스, RFID 등 요즘 추세가 반영된 부스들에 관심이 갔다. IT전시회의 목적은 기술 동향을 알아보고 흐름을 읽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SEK2006의 특정 부스가 흥미로웠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IT산업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가 도움이 됐다.
△정재욱(ICU 연구원)=3D 디스플레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개발자를 만나 대화도 하면서 기술 개발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했다.
△이수정=ITRC포럼 전시장에 나온 대학 연구소들의 기술에 관심이 많이 갔다. 유아 교육용 완구와 같은 작은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시장에서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학 연계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느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우창헌=IT코리아강국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요즘 IT 트렌드인 유비쿼터스, RFID, DMB 등은 국가 주도로 서비스 환경이 구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가 차원에서 IT인프라를 구성하고 성장을 유도하고 그에 발맞춰 시장이 커졌고 이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이런 과정을 볼 때 ‘IT코리아’라는 말은 허황된 것은 아니다.
△이수정=우리나라는 분명 세계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 업체 입장서 가장 큰 고민은 해외 마케팅이다. IT제품을 어떻게 해외에 알리고 판매해야 하는지에 관한 방법이 없다. 우리 같은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국가가 아예 해외 마케팅 전문기관이나 업체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입장이다.
△이준민=동의한다. 기술 발달도 눈부시고 국가적 관심도 많은데 해외에 일관되고 조직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것 같다.
△이종찬=IT강국이라는 말은 좋지만 사실상 대한민국은 ‘마루타’ 같은 느낌이다. 초기 기술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국가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테스트베드로 그치지 않고 기술을 연속성 있게 끌고 갈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창헌=어떤 면에서는 IT기술이 너무 부풀려졌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u홈, u시티 등 유비쿼터스 기술이 선보였는데 사실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막연한 청사진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
△이수정=SEK이 글로벌 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SEK홍콩, SEK차이나와 같은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 직접 나가 제품을 전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 SEK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활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재욱=관람객 입장에서 보기 쉽게 동선을 고려해 전시장을 배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대기업이 한편에 몰려 있어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소외된다는 느낌도 받았다. B2B, B2C 나눠서 전시 했으면 업체들도 좋고 관람객들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