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강우석의 블록버스터 `한반도`

 베일에 싸여있던 강우석 감독의 블록버스터 ‘한반도(제작 KnJ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6일 높은 관심 속에서 공개됐다.

안성기, 조재현, 차인표, 문성근 등 쟁쟁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한반도’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정세와 대한제국 이래 100여년을 이어져오는 일본의 야욕을 조명했다.

‘실미도’로 관객 1천만명 시대를 연 강감독은 ‘실미도’에서 시작된 ‘역사적 사명감’을 보다 극대화해 이번에는 역사뿐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민감한 내용을 담아냈다.

영화 ‘한반도’ 첫 장면은 이 영화가 의도하는 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일본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일본의 역사 왜곡, 일본정부의 위안부 문제 책임 회피,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등 일련의 뉴스를 통해 ‘한반도’는 민족주의라는 뚜렷한 역사의식에 기초하고 있음을 처음부터 밝히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명성황후 시해와 고종의 독살설에 무게를 실었고, 외교적으로는 일본 점령기 이래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만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그렸다. 그 과정에서 고종이 대한제국의 진짜 국새를 숨겼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과도한 비장미가 드라마와 극적으로 어우러지는 순간은 고종 역의 김상중과 명성황후 역의 강수연이 짧지만 강한 인상을 주며 등장할 때다.

이렇듯 영화가 대단히 선동적인 까닭에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는 마치 외교통상부 장관의 언론 브리핑과 같은 분위기를 띠었다.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한반도’는 15세 관람 등급을 받아 7월13일 개봉한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