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벤처가 뜬다]다윗홈시네마디자인

[지방 벤처가 뜬다]다윗홈시네마디자인

 ‘21세기에 재현되는 다윗의 성공.’

 영상문화도시 부산에서 제작부터 서비스까지 토털 영화영상 기업을 꿈꾸며 야심찬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 있다. 500만원 보증금에 3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12명의 직원에 올 매출 40억원을 바라보는 다윗홈시네마디자인(이하 다윗, 대표 박영철 http://www.2225.co.kr)이 그 주인공이다.

 “마흔이 넘기 전에 꿈꿔오던 계획을 실천에 옮겨보고 싶었습니다. 작은 기업이지만 큰 기업을 상대로 절대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마음에서 성서에 등장하는 다윗을 회사 이름에 새겨 넣었습니다.”

 국내 홈시어터 시장이 열리던 지난 2002년, 박 사장은 홈시어터 시장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 하나를 밑천으로 다윗을 세웠다. 직원이라고는 현재 관리부장을 맡고 있는 아내가 전부. 관공서와 학교 등을 돌며 홈시어터시스템 판매를 위해 발이 닳도록 뛰었지만 신생 회사를 믿거나 알아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설립 초기의 어려움을 박 사장은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2004년 현대건설과 홈시어터시스템 공급 계약 체결은 다윗과 박 사장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 없었다. 새로 건설된 아파트에 그것도 대규모 물량을 공급할 수 있었고, 이어 삼성출판사 등 굵직한 물량 수주가 이어지면서 회사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부산 동래에 있는 50평 규모의 다윗 홈시어터 전시장에는 6개 대형 스크린을 6각으로 이어붙여 파노라마 화면을 구현한 ‘멀티디스플레이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홈씨시터로 얻은 수익을 발판으로 박 사장은 곧장 시네테크를 설립, 자신의 숙원이던 영화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린 시절 영화관 바로 옆에서 양복점을 운영하시던 아버지 덕에 누구보다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마음 깊은 곳에 영화에 대한 열정이 쌓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첫 사업 아이템인 영상 장비 유통이나 이후 영화영상장비 제어시스템 사업에 만족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에는 제가 그려온 비전이 너무나 뚜렷했습니다.”

 다윗의 경쟁력은 사장부터 신입 직원까지 신앙으로 뭉쳐진 가족 같은 분위기와 이를 통해 분출되는 가능성 있는 분야에 대한 과감한 도전 정신이다. 홈시어터 유통에서 올 초 신개념 4D 체험영화관 오픈과 연이어 관련 영화영상 운용 프로그램 개발에도 성공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교회 방송시스템 분야.

 다윗의 목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에서 영상, 음향까지 기존 사업을 토대로 본격적인 영화제작 사업과 아카데미까지 확대해 종합 영화영상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윗 사무실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한 사람의 꿈은 그냥 꿈이지만 우리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된다.’ 면면이 다윗 같은 임직원이 모인 다윗홈시네마디자인이 21세기에 다윗의 꿈을 재현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