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솔루션기업]"국산 SW의 미래를 짊어지겠습니다"

 소프트웨어(SW)의 미래를 보려면 코스닥을 보라.

 코스닥하면 흔히 휴대폰, 반도체 등 하드웨어(HW) 중심의 IT업체들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SW는 늘 뒷전이었다. HW가 주연배우라면 SW는 엑스트라 정도였을까 할 정도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SW업체들이 시나브로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특히 비전을 잃어가던 SW업계는 정부의 SW 육성 정책과 함께 선발업체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안철수연구소 등 SW 대표기업은 물론 트라이콤 등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코스닥은 SW업체에 상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IT서비스업체가 주도하는 시장 환경과 업체간 과당경쟁을 이겨내고 코스닥에 상장한 SW업체들은 생존 경쟁력과 함께 미래 성장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W는 HW와 상황이 크게 다르다. SW라는 아이템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매출 50억∼100억원과 함께 수익을 내야하는데, 국내 SW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즉 코스닥의 SW업체들은 시장을 통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 업체들이라는 얘기다. 즉 이들에게 SW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목할 기업 많다=사실 애널리스트들에게 SW주에 관해 물어보면 요즘 뜨는 산업인 일부 무선인터넷 업체와 안철수연구소, 한글과컴퓨터 정도만을 기억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SW에 관심 갖고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알찬 기업들이 없지 않다.

 핸디소프트, 안철수연구소, 인프라웨어, 신지소프트, 유엔젤 등 코스닥 상장과 함께 주식 시장의 SW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던 업체들은 물론이고 트라이콤, 인포뱅크, 팅크웨어 등 최근 코스닥 유망종목으로 상장한 업체들도 눈에 띤다. 이들은 기업용 SW는 물론 무선인터넷, SW유통, 보안 등 국내 대표적인 SW업체들로 코스닥 상장 전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던 업체들이다.

 이강진 트라이콤 부사장은 “코스닥 시장은 각 분야의 경쟁력있는 SW업체들의 결집체”라며 “SW업계는 시장과 자금, 비전을 갖춘 코스닥 상장업체와 그렇지 못한 비상장 업체로 갈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W 대표주 진입 초읽기=장외 코스닥 황제주로 불리는 SW업체들도 코스닥 입성을 준비중이다. 이들은 글로벌 SW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금 마련 차원에서 코스닥행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가 다른 IT업종에 비해 매출과 수익 규모가 뒤쳐져,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이렇다 할 대표주자가 없는 상황이기에 이들 기업의 행보가 더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용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와 X인터넷의 최강자 투비소프트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이들의 상장만으로 코스닥 시장의 SW주들은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계 업체들이 즐비한 전사자원관리(ERP) 시장에서 국산의 자존심을 지키며 선전하는 영림원소프트랩도 주목받는 업체다. 이들 모두 상장시점 매출 목표를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까지 잡고 있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하고 이익이 10억원을 넘어서면서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었다”며 “2010년 매출 1000억원 비전 달성을 위해 내년쯤 코스닥에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간다=일부 업체들은 코스닥을 넘어 나스닥 등 글로벌 시장 상장을 추진중이다. 글로벌업체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서는 해외 증시 상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티맥스소프트와 투비소프트가 각각 나스닥과 자스닥 입성을 저울질중이며, 핸디소프트는 미국법인을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 증시가 SW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W업체들은 국내보다 해외 증시 상장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