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계가 탈 휴대폰을 선언하고 나섰다.
휴대폰 부품에서 쌓은 기술을 응용, 자동차나 멀티미디어 기기, 다양한 영역의 부품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휴대폰 부품의 정밀 설계나 가공 기술을 밑거름으로 다른 영역에 필요한 부품을 만들거나 아예 직접 세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 휴대폰 외의 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낸 사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대다수의 업체는 사업 다각화 초기 단계로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휴대폰 부품 업체의 이러한 시도가 자리를 잡는다면 외형적인 매출 확대는 물론이고 사업 다각화로 인한 위험 분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전망이다.
한부영 디오스텍 사장은 “사업 다각화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미 갖고 있는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경쟁력이 있는 파트너와 협력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휴대폰 부품 업체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자동차다. 자동차의 전장부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에 필요한 부품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케이스 업체로 유명한 재영솔루텍(대표 김학권)은 자동차 사이드미러를 움직이는 액추에이터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 업체인 미국 마그나도넬리와 오는 2010년까지 총 6000만달러어치의 액추에이터 공급 계약을 했다.
휴대폰용 안테나 업체인 EMW안테나(대표 유병훈)는 에이치피엠테크놀로지라는 자회사를 설립, 디젤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연료 노즐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보쉬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데 매우 정밀한 금속 가공기술이 필요하다.
자동차 외에 다른 전자제품용 부품을 개발하거나 직접 세트 제품을 만드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휴대폰용 LCD 모듈 사업을 하던 아이에스하이텍(대표 유재일)은 아예 고객이 원하는 전자제품을 만들어주는 수탁생산 사업에 나섰다. 휴대폰은 물론이고 자동차용 AV기기나 게임기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채비를 갖췄다. 이 회사는 또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모듈 전문업체인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현금자동지급기(ATM) 시장에 진출했다. 이 분야 선두업체인 노틸러스효성과 협력, ATM용 카메라모듈을 만들었다. 화질이 떨어지는 기존 ATM용 카메라모듈에 비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200만 화소에 자동초점 기능까지 갖춰 동영상도 깨끗이 처리한다.
휴대폰 카메라모듈용 렌즈 제조업체 디오스텍(대표 한부영)은 MP3플레이어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애플 아이팟용 블루투스 이어폰과 송수신 모듈을 개발, 캐나다 업체와 150억원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끌어냈다.
이 밖에 휴대폰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업체 넥스콘테크놀러지(대표 김종환)는 휴대형 메가폰인 ‘보이스타’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무게는 280g에 불과하지만 한번 충전으로 3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