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4)]통신·방송업체 전략-휴대폰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라인업을 추동복으로 갈아입히고 대반격에 나섰다.

 이에 맞서 노키아와 모토로라 역시 각각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N시리즈와 레이저 후속모델인 크레이저(KRZR)를 출시하면서 상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저가폰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당초 예상치인 9억대보다 소폭 증가한 9억5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4분기 이후 휴대폰 시장 환경이 한국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초슬림폰 경쟁이 지속되는 한편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MP3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지닌 멀티미디어 기능이 승부를 가를 제2의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상반기 모토로라 레이저발 쓰나미의 영향으로 하락곡선을 그리던 휴대폰 수출도 지난 8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희망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레이저(RAZR), 잔치는 끝났다!’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최대 성수기인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국내 제조사들이 출시한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이후 전략상품으로 개발한 ‘E900’을 비롯해 ‘D900’ ‘D830’ ‘X820’ 등 울트라에디션 시리즈 판매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도 유럽통화방식(GSM) 기반의 오픈마켓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초콜릿폰 출시 국가를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팬택계열 역시 미 싱귤러와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미니폰(C-300) 수출을 늘리는 한편 제조자설계생산(ODM) 수출물량 확대도 추진중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점은 찍었다”며 “휴대폰 업체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 실적이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팬택계열

 팬택계열은 상반기 부진을 딛고 제 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 초부터 진행된 경영혁신 작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팬택과 스카이텔레텍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체질 개선 작업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시스템도 정착되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팬택계열은 이 같은 변화를 발판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집중할 4대 전략시장으로 북미, 중남미, 일본, 한국을 선정, 이들 국가에 맞는 마케팅 및 영업 전략 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우선 미니폰으로 불리는 팬택 C-300 단말기 공급을 통해 인연을 맺는 싱귤러와의 공동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노키아에 대한 제조자설계생산(ODM) 물량도 100만대 이상 납품될 예정이다.

 단말기 라인업에 대한 집중화 전략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휴대폰 모델 수를 대폭 줄인 것. 팬택계열 관계자는 “구조혁신을 통해 비효율적인 시장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며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미국 의존도가 높았던 매출채널은 일본, 브라질 등 전략 시장으로 분산시킨다.

 팬택계열은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위한 감성적 요소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인 단말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9월 이후 출시되는 제품은 ‘스타일리쉬 & 컴팩트’ 컨셉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경우, 그 동안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슬림폰 라인업을 갖추고 스카이의 옛 명성 회복에 나선다.

 스카이의 슬림 라인업과 DMB폰 및 HSDPA폰을 기본으로 인기몰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말 KTF에 출시한 스카이 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하반기에는 PCS 시장에 스카이 제품을 추가 공급한다.

 이를 통해 올해 스카이 판매 목표 200만대를 초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그립감이 좋고 내 몸의 일부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단말기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3분기에는 1분기 대비 수익성이 1.5배 가량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3세대 이동통신(HSDPA폰) 및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단말기를 앞세워 ‘월드퍼스트 월드베스트’ 전략을 한층 심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 1, 2위 기업인 노키아와 모토로라와의 시장점유율 경쟁을 감안해 프리미엄 저가폰 전략 도입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모토로라와의 점유율 격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환율 등 외부 변수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경우, 두 자릿수 이익률에 1억2000만대 판매목표량 달성은 무난하다는 예측이다.

 하반기 세계 휴대폰 시장은 3세대(G) 단말기 수요 증대와 업체별 신모델 도입에 따른 교체수요 발생으로 상반기보다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이달부터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블루블랙폰(모델명 D500)의 인기를 이어갈 울트라에디션 마케팅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벌써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초슬림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는 울트라에디션 판매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새로운 히트모델 탄생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 기술과 명품 디자인을 토대로 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물량 늘리기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단말기 및 DMB와 DVB-H 같은 모바일TV폰 시장도 선점한다는 게 삼성 측의 목표다. 특히 하반기에 본격 성장하는 3G 시장을 겨냥해 슬림 디자인 등 다양한 라인업의 3G 단말기를 선보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000만대의 3G 단말기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해 1000만대로 예상되는 모바일TV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지상파DMB폰과 더불어 DVB-H, 미디어플로 등 모든 휴대이동통신 방식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세계 모바일TV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특성에 따른 저가폰 전략도 신중히 수립해 나가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신흥 시장을 겨냥해 저렴하지만 해당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프리미엄급인 100달러대의 ‘엔트리 프리미엄’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초점은 크게 초콜릿폰 판매 확대와 유럽통화방식(GSM) 오픈마켓 시장지배력 강화로 요약된다.

 LG전자는 올 4분기 유럽 메이저 사업자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GSM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초콜릿폰을 메가히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마케팅 자원을 집중 투입한다는 게 LG 측 분위기다. 이미 초콜릿폰은 전 세계적으로 300만대가 판매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초콜릿폰 판매 확대를 위해 올해 화이트·핑크·와인 컬러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 컬러마케팅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모바일TV,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선점을 위해 연구개발(R&D) 자원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모바일TV는 사업자들의 요구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는 게 LG전자의 복안이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는 지상파DMB 시장의 판도를 바꾼 슬림TV폰으로 시장 선도 이미지를 강화하고, HSDPA폰 등 신규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

 디자인이 강화된 전략 제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싸이언 브랜드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북미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버라이즌, 싱귤러 등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HSDPA 제품 등 다양한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했다.

유럽은 전략국가, 대도시,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 자원을 투입하고, 중남미 시장에서는 브라질, 멕시코 등 대형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LG전자는 우리 나라에서 선보이고 있는 DMB뿐 아니라 유럽 지역의 DVB-H, 미국 퀄컴의 미디어플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미 디지털TV 기술과 첨단 휴대폰 기술을 접목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서 2004년 7월 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DTV 전송방식인 ‘EVSB’기술이 미국 DTV의 표준을 제정하는 국제기구인 ATSC 에서 표준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