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지엔이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한빛소프트
서비스형태: 클로즈베타테스트
장르: 리듬액션
권장사양: 펜티엄4 2.4 GHz, 메모리 512 RAM, 지포스FX 5600 이상
사실, 리듬액션 장르는 원래부터 인기가 결코 적지 않았으나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유는 남성들의 정통적인 ‘게임’과 ‘오락’의 범주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고 단순한 춤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또 이런 작품을 즐기는 유저들이 기존 게이머들과 달랐던 점도 한몫 했다. 바로 이질감이 생성된 것이다. 이제 ‘그루브파티’는 온라인에서 이러한 리듬액션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등장했다. 분명 댄스의 활기와 흥겨운 음악으로 점철된 우수한 작품의 면모를 보이고 있으나 조금만 쉬웠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루브파티’에서 키포인트는 대리만족이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레이크 댄스와 대중음악, 남보다 눈에 띄고 싶은 욕망이 하나로 섞여 유저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는 리듬액션게임이 꾸준히 추구했던 핵심이며 과거 수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게임 실력을 뽐낼 수 있었던 오락실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가 이제 온라인으로 옮겨 오면서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다.이 작품에서 캐릭터의 춤은 나무랄 곳이 없다. 개발사는 실제 국내의 세계적인 비보이들을 초청해 그들의 동작을 하나하나 모션 캡처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부담됐지만 결과는 대만족. 박진감 넘치는 댄스가 구현됐는데 여기에 카툰 렌더링이 더해지면서 귀여움과 힘이 동시에 느껴진다.
카툰 렌더링이라는 선택은 단점도 존재하게 만들었다. 캐릭터 디자인이 실사와 달라 머리가 크고 손과 발이 비대하게 그려졌는데 이런 영향으로 동작이 다소 굼뜨게 보이는 것이다. 작고 빠른 동작이 섬세하게 표현되지 않아 탁탁 끊어지는 맛이 조금 부족해 답답하게 보인다.
또 재미있고 즐거운 춤과 음악의 향연 속에서 캐릭터가 험상굿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활기를 떨어 뜨리는 요인이 된다. 다양한 표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살짝 미소를 짓거나 웃는 얼굴로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음악은 어떤가. 리듬액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운드다. 아무리 춤이 마이클 잭슨을 능가해도 음악이 없다면 민망함의 극치를 달릴 것이다. 리듬을 타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스템에서 음악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그루브파티’엔 대부분 빠른 사운드가 지원되는데 빠른 것도 종류가 수백 가지다. 특히 자체 창작곡 보다 귀에 익숙한 대중음악들을 주로 사용하고, 앞으로 음원 사이트와 협의해 기존의 히트작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할 것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명곡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은 분명 신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 가수의 분신이라도 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그루브파티’의 키보드 조작은 다소 특이하다. 키보드 오른쪽 숫자패드의 화살표를 이용하는데 대각선까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전부 8방향인 것이다. 여기에 스페이스바가 더해져 유저가 조작할 수 있는 것은 총 9개이다. 이를 이용해 화면에 나타나는 화살표를 타이망에 맞춰 눌러야 한다.
화살표는 둥근 원으로 둘러 싸여지고 이 원을 타고 작은 빛이 이동하면서 마지막 지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키를 누르는 타이밍이다. 쉽게 설명해서 붓으로 원을 그리는 것과 유사하다. 붓을 떼는 순간이 키보드를 누르는 순간인 것이다. 화살표가 아닌 사람이나 각종 모양이 표시되면 스페이스바를 이용하면 된다.
이러한 키보드 시스템은 보기에 좋고 깔끔하며 기존의 유사 장르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소 어렵다. 차별화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또 연달아 계속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노트에 따라 한 소절 혹은 한 마디만 표시된다.
그러다 리듬이 매우 빨라지면 화면에 표시되는 화살표가 너무 많아지거나 갑자기 확 등장해 당황하게 만든다. 유저 인터페이스의 직관성과 박자 조절이 부족한 것이다.
이 게임은 클로즈베타테스트답지 않게 여러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고 수준급의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한다. 하지만 예쁘고 깔끔하기에 앞서 게임은 유저의 눈에 편해야 한다. 그리고 리듬액션의 생명인 박자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유저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야 할 것이다.‘그루브파티’에서 키를 눌러야 할 타이밍을 놓치면 캐릭터는 춤을 추지 못하고 어정쩡거리거나 바닥을 기어 다닌다. 반대로 멋지게 노트를 소화하면 빛나는 댄스를 화려하게 구사한다. 이러한 모습은 전부 다른 유저가 볼 수 있다. 그래서 창피함을 당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바타로 여겨지고 다른 사람들이 실수를 볼까 두려워진다. 이러한 감정은 의외로 강하게 드는데 특히 이성이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게다가 예전과 달리 이효리가 등장한 이후로 춤을 잘 추는 여성은 최고 인기녀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를 실현하기에는 몸매와 외모 등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루브파티’는 유저들의 이러한 욕망을 온라인으로 멋지게 풀어 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지적하고 싶은데 동시에 즐기는 인원이 과연 적절한가 의문이다. 이 작품은 최대 4명이 한 방에서 춤을 출 수 있다. 그렇다면 아무리 잘해도 4명 중의 1등이고 아무리 못해도 4등이다. 가능한 많은 시선을 받으며 온몸을 불사르고 싶은 욕망에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결과가 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