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 셋톱박스 수주전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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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데이콤의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개발권을 잡아라.

 내년 8월 IPTV 서비스를 계획중인 LG데이콤이 셋톱박스 개발업체 선정 작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그 결과를 놓고 셋톱박스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이미 셋톱박스 개발업체를 선정한 상황에서 셋톱박스 업계로서는 LG데이콤이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어(大漁)’이기 때문이다.

 LG데이콤은 내년 8월 170만 가입자가 예상되는 LG파워콤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IPTV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셋톱박스 공급업체로 선정될 경우 장기적으로 100만대 이상의 셋톱박스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개발업체 공모에는 12∼15개의 셋톱박스 업체가 대거 참가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데이콤은 이달 하순까지 2∼3개의 셋톱박스 업체를 선정키로 하고, 지난 달 26일 업체별 장비 개발 계획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특히 LG데이콤의 경쟁사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의 IP셋톱박스 개발 업체로 선정된 삼성전자, LG노텔, 휴맥스, 셀런 등도 가세해 물고 물리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KT와 하나로텔레콤의 파트너업체와 이를 제외한 업체 가운데 중견 셋톱박스업체들, IP셋톱박스업체들 등 3개 그룹간의 치열한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KT와 하나로텔레콤의 파트너 업체들이 추가로 수주할 지는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보안 등의 문제로 경쟁사의 파트너를 극히 꺼리지만 이들 업체들이 셋톱박스업계 ‘리딩 컴퍼니’인 점을 감안할 때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의 파트너를 제외하고는 중견 셋톱박스 업체들과 IP셋톱박스 전문업체들이 정면 격돌하는 양상이다. 이미 케이블, 위성, 지상파 등 다양한 셋톱박스 시장에서 검증 받은 중견 셋톱박스 업체들의 우세론이 무게를 얻고 있는 가운데 IP셋톱박스만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업체들의 전문성 우위론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견 셋톱박스업체로는 홈캐스트·가온미디어 등이, IP셋톱박스 전문업체로는 인포이큐·밸류일렉트로닉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에 응한 셋톱박스업체 한 사장은 “LG데이콤은 KT와 하나로텔레콤과 차별화를 위해 단순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아닌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서비스로 직행할 예정이어서 3개 그룹과 상관없이 결국 이에 대응하는 기술력 보유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