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세대 이동통신 표준에 와이브로 추가하자"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3세대 이동통신 역무로 공인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이동통신으로서 와이브로의 위상 변화가 예고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덴버에서 열린 차세대이동통신표준화회의(WP8F)에서 미국 측이 한국에 모바일 와이맥스 규격을 IMT2000 기술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한 데 이어 한국도 최근 와이브로를 IMT2000 기술에 포함할 것을 미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종옥 정보통신부 주파수정책팀장은 이날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서 열린 ‘4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이용정책 워크숍’에서 “미국 측이 와이브로 기술을 IMT2000에 포함시킬 것을 공식 요청해 왔다”고 공개하고 “정통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3세대 이동통신(IMT2000) 표준은 △비동기식(WCDMA) △동기식(cdma2000) △TD-CDMA △UWC-136 △디지털무선전화(DECT) 5가지 방식이 있다. 미국의 제안은 여기에 와이브로를 추가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제안대로 ITU에서 모바일 와이맥스가 IMT2000 기술 중 하나로 공식 인정되면 와이브로는 3세대 통신 서비스가 돼 이동통신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을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 이에 따라 현재 와이브로 로밍벨트 구축을 추진 중인 KT가 2.5㎓ 대역을 와이브로 대역으로 쓸 수 있게 된다. 본지 9월 1일자 8면 참조

 와이브로는 이동통신 역무에 해당 돼 4세대 이동통신 및 차세대 와이브로(와이브로 에벌류션) 표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중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전파방송팀장은 “내년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의 4세대 주파수 대역 결정 과정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4세대 시스템으로 볼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미국 측의 요청은 와이브로가 3세대에 이어 4세대로 이어지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또 와이브로 할당대가 및 역할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위규진 전파연구소 기준연구과장은 “와이브로가 ITU에 정식 제안되면 이동통신으로서의 모바일 와이맥스에 대한 표준화 논의로 이어질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동기식 표준화기구(3GPP2)를 통해 제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내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RC-07에 한국에 유리한 4세대 주파수를 배치하기 위해 아태지역 전기통신협의체 준비회의(APG) 5차 최종회의를 내년 7월 부산에 유치하고 공동제안서를 작성하기로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