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폰 웹브라우저`MS IE`에 양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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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Wibro)폰의 웹브라우저 주도권을 두고 국산과 외산 브라우저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KT는 최근 삼성전자를 통해 익스플로러를 비롯해 CB브라우저·유자드웹·오페라 등 무려 4개의 웹브라우저가 탑재된 와이브로 전용폰(모델명 SPH-M8100)을 내놓았다.

이로써 MS 익스플로러 등 4개 웹브라우저는 와이브로폰 사용자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와이브로폰 시장 만큼은 MS에게 내주지 않겠다는 국내외 업체의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돼 MS가 독점하고 있는 PC브라우저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와이브로 기술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산 웹브라우저의 세계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용자 선택권 확대=와이브로폰은 MS의 윈도모바일 5.0을 운용체계로 채택한 탓에 MS의 익스플로러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도 익스플로러를 자사 콘텐츠 서비스에 맞게 개량한 ‘CB브라우저’, 국내 업체인 로직플랜트의 ‘유자드웹(서비스명 웹서핑)’을 심었다. 단말기를 공급하는 삼성전자도 기본 탑재한 노르웨이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오페라’가 가세하면서 4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향후 출시될 와이브로폰에서도 KT는 다양한 브라우저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국내외 브라우저 업체간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KT의 김성철 부장은 “PC에 비해 사양이 낮고 화면도 작아 와이브로폰이 일반 웹사이트를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따라서 다양한 브라우저를 탑재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게 브라우저 다양화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웹브라우징이 킬러 서비스될 것=와이브로사업자 및 브라우저업체들은 일반 PC처럼 와이브로폰에서도 검색 등 웹서핑이 핵심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와이브로폰에 자사의 브라우저를 탑재한 4개 업체들은 각자 장점을 내세워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KT가 2011년이면 1000만명의 와이브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초기 시장 선점으로 인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양과 화면사이즈에 한계가 있는 와이브로폰에 맞게 최적화된 화면을 보여주어 사용자로부터 선택을 받느냐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 으로 보고 있다.

전민근 오페라 한국지사장은 “국내 인터넷 환경은 비표준사이트가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사이트를 얼마나 수용하느냐가 점유율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 계기 마련=국내 업체들은 브라우저 시장 독점의 야심을 보이고 있는 MS에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와이브로폰에서의 선전을 해외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로직플랜트는 모바일에서도 일반 웹사이트를 볼 수 있는 유자드웹으로 해외 와이브로 및 WCDMA사업자를 대상으로 브라우저의 공급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현재 수출향 휴대폰에 유자드웹을 탑재하는 협상도 진행중이다.

KT도 미국과 유럽 등에 와이브로 기술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CB브라우저의 해외진출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