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든 `이통사 가입자 뺏기`

 이통사간 타사 가입자를 유인하기 위한 리베이트 차별화가 최근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16일 이후 이동전화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시점에 불거져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원인제공과 책임소재를 둘러싼 업체간 설전도 그만큼 뜨겁다.

◇ LGT “SKT가 또 우리 가입자만...”=지난 19∼21일 사이 SK텔레콤의 대리점·판매점들은 LG텔레콤 가입자들을 상대로 최소 4만원에서 최대 18만원의 추가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텔레콤에 따르면 전국 28개 SK텔레콤 영업·판매점들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가 보조금을 얹어줬다. 안양의 모 대리점은 V745, S470, B680 등 6개 LGT 단말기에 대해 4만∼12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실었으며 대전의 모 대리점도 3개 단말기에 대해 3만∼16만원의 보조금을 추가했다. 광주 모 지역의 경우 LGT-MNP에 대해 8만원을 추가하라는 문서도 나왔다. 리베이트 차별화는 경쟁사 가입자를 빼앗아오기 위해 약관 보조금 이외에 추가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불법이다. LG텔레콤은 지난 2월 전산차단건으로 유사한 상황이 빚어졌는데 해도 너무한다는 입장이다. 서울·경기는 물론 부산·제주·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시장이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에서 이처럼 과도한 리베이트는 대리점 차원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본사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번호이동에서 조금만 밀리면 바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치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 SK텔레콤 “저쪽이 먼저 공격”=SK텔레콤은 일부 대리점에서 리베이트 차별화가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원인제공을 LG텔레콤이 했기 때문에 방어를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KTF 가입자에도 일부 리베이트 차별화가 이뤄져 LG텔레콤만 해당된 것은 아니며 대리점 차원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SKT 고객이 LG텔레콤으로 최소 700명에서 많게는 1500명까지 빠져 나가면서 번호이동에서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다”며 “LG텔레콤 역시 일부 대리점에서 5만∼6만원 정도의 추가 보조금을 얹어준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은 번호이동에서 점유율이 낮은 자사가 SKT 가입자를 더 많이 유치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보조금 규모 자체도 크지 않아 그야말로 대리점 차원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 과열양상은 아니나...=이로 인한 시장과열 조짐은 아직 없다. 이동전화 시장은 16일 이후 소강 상태인 게 더욱 뚜렷해졌다. 한때 8만명까지 갔던 번호이동 수치는 16∼7일 1만7000명, 18일 1만6000명대에서 20일에는 1만명까지 떨어졌다. 21일 2만3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5월 평균 MNP 수치보다는 크게 줄었다. 통신위는 양사의 공방으로 인한 시장 과열 조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통신위 관계자는 “여러가지 정황을 포착해 경고 메시지를 던진 상태”라며 “아직까지 시장이 안정돼 심각한 영향은 없다고 보지만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