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교환도 없었다. 열띤 기술 토론도 없었다. 세미나 발표를 기록하는 사람도 없었다. (단 기자를 빼고) “안녕하세요” 만큼 흔한 “나중에 페이스북에서 만나”라는 말도 들리지 않았다. 믿기지 않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최근에 열린 엔지니어 모임이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1일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특이하면서 잊을 수 없는 모임이 열렸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이 모임이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참석자 때문. 정식 모임 명칭은 개인용 PC 선구자격인 ‘코모도 64 25주년 기념’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코모도 창업자인 잭 트래미얼, IBM PC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로, 1세대 PC 브랜드의 하나인 ‘아미가 PC’ 엔지니어였던 코누니어 등 컴퓨터 거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초기 컴퓨터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이미 대부분 환갑을 넘긴 이들이 공통으로 남긴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실리콘밸리에 이전처럼 혁신 문화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