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업계에 KTB네트워크 발 ‘인력이동 회오리’가 불어올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투자 전문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KTB네트워크가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섰다.본지 1월30일자 25면 참조
알려진 KTB의 충원 규모만 100여 명. 지난해 말 등록된 100개 창업투자 회사 총 인력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투자업무 담당 인력을 기준으로 하면 규모는 약 20% 가깝다.
◇트레이딩보다 기업분석 능력↑=지난달 29일 KTB네트워크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회사 분할을 결의하고, 증권업 예비허가신청서 제출을 결의했다. 벤처투자 부문을 분사시킨 뒤 남은 모회사에 프라이빗에쿼티펀드(PEF) 기능을 더해 특화된 증권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기존 자산운용을 축으로 한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기능이 결합된 형태다. 243개 투자사를 기업공개(IPO)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화된 영역을 구축, 새로운 형태의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인수합병(M&A)과 투자를 겸한 기업금융(IB) 전문이라는 점에서 상장주식 매매(트레이딩)보다는 기업발굴·심사 능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신규 증권사 설립을 준비 중인 기업은행이나 한누리투자증권·KGI증권 인수 인가를 받은 국민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등과는 달리 벤처투자심사역들을 스카우트 대상으로 삼는 이유다.
◇창투사 인력 대란 오나?=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벤처캐피털 산업의 특성상 개별 심사역의 이직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KTB의 행보에 벤처캐피털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100개 창업투자회사의 총 직원수는 1171명. 이 중 관련법이 정한 자격조건을 갖춘 전문인력은 525명이다. 투자전문 인력도 이 정도 규모로 보면 된다. 신기술금융사를 포함해도 전체 인력 규모는 1500명 수준에 불과하다.
KTB네트워크의 필요 인력을 기준으로 하면 회사별로 최소 1명 이상의 인력이 스카우트 대상에 포함되는 셈이다. 이미 KTB의 대규모 인력 충원에 투자심사역은 술렁이고, 업체는 인력 단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창투사의 한 임원은 “아직 증권사 설립인가가 남아 있지만, 이미 KTB가 증권사 설립을 전제로 인력 스카우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벤처캐피털 업계에 대규모 연쇄 인력이동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