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빅3 `마케팅 대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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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빅3 TV업체들이 사실상 한 해 TV 농사를 가늠하는 2분기를 겨냥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들어간다.

 삼성은 친환경 디자인에, LG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에, 소니는 외주생산을 활용한 가격경쟁력에 각각 승부를 거는 차별화 전략에 무게를 싣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 제품으로 풀HD LCD TV ‘파브 보르도 650’ 3개 모델을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거점 지역에 연이어 출시하고 지역별로 차별화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디자인도 기술이라는 컨셉트하에 ‘크리스털 로즈’ 친환경적 디자인 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국내는 ‘크리스털 로즈’, 미국은 ‘ToC(Touch of Color)’, 유럽은 ‘크리스털 디자인’ 등으로 디자인 중심의 마케팅 차별화를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3월 말과 4월 초순 TV업체가 유통점이 제품을 교체하는 시기에 맞춰 한 해의 전략 제품을 내놓고 하반기에 서브 제품을 내놓는다”며 “중요한 전략 마케팅이 3월 말에서 4월 중순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LCD TV ‘스칼렛’ 37·42·52인치와 PDP TV ‘보보스’ 42·50·60인치 전 제품을 이번주부터 다음달 초까지 국내를 비롯,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 동시에 출시한다.

 LG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BI를 최근 마무리, 이 BI에 맞춰 모든 제품의 브랜드와 마케팅 활동을 집중할 방침이다. 새로 제정한 BI는 세련된 디자인(stylish design)과 똑똑한 기술(smart technology)로 일상생활과 조화하는 프리미엄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사 강신익 부사장은 “TV게임은 이제부터가 승부”라며 “단일 BI 전략과 다양한 TV 라인업으로 전략 제품을 세계 유통망에 공급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소니도 올해 LCD TV 부문에서 1500만대를 잠정 목표로 확정하고 삼성과 LG전자와 맞붙는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소니는 40∼46인치 LCD TV 라인업을 크게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 제품을 확정하고 2분기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소니는 40∼46인치급은 대만 위스트론에서, 32∼37인치급은 팍스콘에서 외주 형태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디지타임스는 2분기 40∼46인치 LCD TV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세계 TV 시장을 삼등분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소니는 연초 각각 1800만대·1400만대·1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은 바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