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결합상품의 약발이 다 했다.
여전히 결합상품 가입자를 붙잡기 위한 업체간의 마케팅 경쟁은 치열하지만 지난해 이미 결합상품의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서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합상품이란 전화·인터넷·케이블TV 등 다양한 서비스 묶음을 판매하는 것으로 개별 통신 상품을 따로 가입해 사용할 때보다 요금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1분기 업체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케이블TV 사업자와 통신사업자 간의 가입자 이동 현상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 가입자수 증감 줄어=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한 케이블TV업체인 케이블비전은 지난 분기 겨우 2000명의 가입자를 새로 유치했다. 1만 3000천명의 가입자가 해지할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의 분석은 빗나갔다. 지난주 케이블 1,2위 업체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도 가입자 증감을 발표했다. 컴캐스트의 케이블 가입자 수는 5만7000명 줄어 미미한 감소 추세를 나타냈고, 타임워너는 미미한 증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입자 증감의 정체는 AT&T와 버라이즌도 마찬가지였다. 한 때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핵심 사업인 TV 가입자들을 IPTV 서비스를 통해 빼앗아갔다. 그러나 케이블 TV 업체가 인터넷 속도를 올리고, 무제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전만한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이득, 업계는 과다경쟁=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가입자들이 계약기간이나 요금할인 기간이 끝나면 유리한 결합상품 요금을 위해 통신회사와 협상을 시도한다”고 보고했다. 결합상품 가입자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소비자의 입지는 강화되고 통신 회사와 케이블 TV 업체의 입지는 약화됐다.
반면 경쟁이 치열해 케이블 TV업체나 통신업체의 성장에는 별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베르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모펏은 “케이블 업체가 인터넷 전화를 앞세워 공격하면 통신업체가 IPTV등을 통해 공격하는 주고 받기 형태가 계속 지속될리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고객 유치가 아니라 유지가 통신업계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