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스게임 오디션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전통의 코스닥 상장 게임업체인 한빛소프트를 인수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는 한빛소프트 주식 26.29%를 인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과 박춘구 부사장이 갖고 있는 주식을 각각 269만2476주씩, 538만4952주를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장외 매입하고 전략적 제휴로 20억원 상당(1.29%)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포함된 수치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댄스게임 오디션의 성공으로 작년 매출 317억원에 영업이익 191억원이라는 실적을 올렸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인수로 한빛소프트의 오랜 퍼블리싱 경험과 게임포털 ‘한빛온’의 800만 회원을 기반으로 자사가 보유한 게임의 서비스 경쟁력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기영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사장은 “한빛소프트는 10년 동안 척박했던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어온 산증인”이라며 “양질의 콘텐츠 개발 능력을 보유한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한빛소프트의 만남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만 회장은 계속 한빛소프트의 등기이사로 재임하면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뉴스의 눈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한빛소프트 지분 인수는 동종 업체간 인수합병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몇 년 동안 게임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이를 타개할 돌파구로 업체간 인수합병이 제기됐지만 성사된 사례는 아직 없다. 양사의 인수합병이 가시화되면 게임업계의 합종연횡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법인 합병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아직 기업공개를 하지 않았고 한빛소프트는 코스닥 상장업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합병은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동안 게임업체들이 코스닥 예비심사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다른 업종의 기업을 인수해 우회 상장한 전례에 비해서는 양사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양사의 합병은 2007년 기준으로 매출 937억원이라는 게임업체를 탄생시킨다. 올해는 1000억원을 훨씬 넘을 전망이다. 아울러 양사의 합병은 대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부터 캐주얼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갖추게 돼 매출 다변화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