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 베일 벗는다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이 이르면 10월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이후 그동안 잠잠했던 구글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쏟아져 모바일 시장을 향한 구글의 전략이 엿보인다.

 ◇‘안드로이드, 핵심은 역시 광고’= ‘안드로이드(Android)’는 구글이 만든 모바일 운영체계(OS) 이름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휴대폰 업체들에 공짜로 제공한다. 이는 더 많은 휴대폰에 자사의 OS를 설치하도록 해 유선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광고 시장을 독차지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구글은 마침내 이를 실행에 옮겼다.

 비즈니스위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접한 한 컨설턴트의 말을 빌려, 휴대폰에는 구글의 광고 소프트웨어가 미리 내장된다고 보도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인별 맞춤 광고를 가능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폰을 통해 이용자의 관심사항·위치 등을 파악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광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광고 수신 여부는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광고 효과를 재고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놨는데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구글은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가입자가 광고를 수신할 경우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거나 요금 인하 혜택을 줄 예정인 데,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6년 로이터와의 인터뷰서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에게는 앞으로 휴대폰이 무료로 제공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구글이 기존 이동통신 시장을 뒤흔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하드웨어 특징은= 안드로이드는 여러 휴대폰 업체에 제공되지만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 제조 업체인 HTC에서 처음 만들어진다. HTC는 휴대폰을 T모바일에 공급하고 T모바일이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경로를 거친다. 구글이 제공하는 건 OS와 애플리케이션들이다. 애플리케이션은 애플의 ‘앱 스토어’과 같은 사이트를 통해 휴대폰으로 제공된다.

 HTC의 안드로이드폰 브랜드 네임은 ‘드림(Dream)’이며 모델명은 ‘DREA100’. T모바일의 3G네트워크를 지원하고 무선랜(와이파이)과 블루투스 2.0 기능을 내장했다. 화면은 가로 3인치, 세로 5인치인 터치스크린이며 별도의 쿼티 키패드도 있다. 키패드는 슬라이드방식으로 꺼내며 터치스크린 밑에는 트랙볼로 된 컨트롤러가 또 있다. 아이폰이 풀 터치스크린 단말기인 반면 HTC 휴대폰은 다양한 입력 장치를 마련해 편의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11월 출시 유력= 지난 18일(현지시각)안드로이드가 내장된 HTC 휴대폰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적합 승인을 받았다. 이는 출시가 가능해졌다는 뜻이지만 실제 유통되는건 1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HTC는 FCC에 전파 인증을 신청하면서 오는 11월 10일까지 관련 문서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HTC가 FCC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자세한 정보가 공개될 경우 회사에 손해가 되며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어 11월 10일까지 문서 공개를 미뤄달라”고 적시돼 11월 중순 이후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위크도 IT 전문 컨설턴트의 말을 빌려 9월이나 10월이 아닌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을 전후해 발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