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도 가격도 `착해진 슈퍼컴`

 슈퍼컴퓨터 제조로 오랫동안 명성을 쌓아왔던 크레이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이는 고성능 컴퓨팅 시장이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초대형 컴퓨터 시장과 PC보다는 성능이 좋고 슈퍼컴보다는 가격이 싼 저가 시장으로 양분화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크레이의 신제품 ‘CX1’은 인텔 프로세서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 운용체계인 ‘윈도 HPC 서버 2008’을 탑재하고 있다. 계산 기능, 스토리지, 가상화 기능이 한 상자에 통합돼 있다. 슈퍼컴 도입에 걸림돌이 됐던 복잡한 설치 작업 대신 책상 옆에 바로 둘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다. 가격은 2만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크레이 이안 밀러 수석 부사장은 “CXI는 그동안 크레이가 만들어왔던 컴퓨터 중 가장 작다”면서 “PC로는 감당할 수 없는 복잡한 계산을 처리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크레이는 한때 슈퍼컴퓨터의 강자로 꼽혔으나, IBM과 HP 등 일반 서버업체들이 슈퍼컴퓨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AMD와 인텔의 저가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뒤쳐졌다.

 크레이는 오랫동안 프로세서를 자체적으로 설계했으나 최근에는 AMD와 인텔 프로세서 기반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CXI는 크레이가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첫번째 슈퍼컴이다. 지난 4월 크레이와 인텔은 향후 수년 동안 슈퍼컴퓨터 관련 공동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