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동네 방송` 전성시대

 씨앤앰이 17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생방송TV ON동네’의 진행자가 진행준비를 하고 있다
씨앤앰이 17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생방송TV ON동네’의 진행자가 진행준비를 하고 있다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지역밀착형 특화방송·사업으로 인터넷(IP)TV 등 경쟁 매체와 일전에 나서고 있다. 각 지역에 근거한 토착 미디어라는 강점을 살려, 17일 서비스를 시작한 IPTV 등 다른 방송 플랫폼 사업자와의 차별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유세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케이블TV가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밀착 방송과 부가 서비스는 다른 방송 사업자가 흉내낼 수 없는 케이블만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양천구·북인천·해운대 등에서 13개의 ‘직접사용 채널’을 통한 지역 방송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정 소식이나 동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달하면서 시청자와 친밀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동별 기상정보를 확인해 ‘오늘 오후 비가 내릴 예정이니 빨래할 때 참고하세요’라든지, 김장철을 맞아 ‘우리 동네에서는 어느 곳이 가장 저렴한 배추를 판매한다’는 식의 작은 정보까지 제공한다.

 프로야구 시즌에는 롯데 자이언츠에 우호적인 ‘고의적 편파중계’를 통해 영남지역에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밖에 사내 문화공헌팀을 활용, 지역별로 열린음악회를 개최하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방송하는 것은 물론, 지역 불우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HCN은 충북방송과 청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을 연계 ‘시민기자 양성과정’을 지난 9월부터 운영 중이다. 이달 19일까지 교육이 진행되며 우수 수료자 가운데 5명을 선발, 지역 뉴스 또는 편성 프로그램 제작에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지역 내 봉사시설 방문, 동네 가꾸기 등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HCN 관계자는 “한달에 한번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봉사나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수련회, 소외 이웃과 명절 음식 나누기 등의 행사를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앰은 이날부터 자체 지역채널을 통해 ‘생방송TV ON동네’를 시작한다. 지역 내 대·소사를 구분하지 않고 이웃의 희노애락을 TV를 통해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생방송으로 전화연결도 하고, 지역 내 칭찬할 사람 소개, 생방송 전화 노래방 등을 통해 시청자와 가깝게 있는, 친근한 매체라는 점을 적극 소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큐릭스나 티브로드 등도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청이나 지역 내 학교, 유관 기관과의 연계 행사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해당지역 케이블 방송사가 주최하는 여러 행사 안내 플래카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서울산업대 최성진 교수는 “IPTV의 출범으로 유료 방송시장은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며 “매체별 강점을 살린 비즈니스 구상과 서비스 차별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