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미국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휴대폰업체와 CDMA로 맞대결 한다.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는 17일(현지시각) 보스턴과 뉴잉글랜드 최대 지역신문인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GSM방식으로 서비스를 하는 AT&T와 T모바일을 통한 판매와 함께 CDMA 방식으로 서비스 중인 버라이즌과의 관계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칼라스부오 CEO는 “미국 시장에 특화된 휴대폰을 현지에서 직접 개발하기 위해 샌디에고에 위치한 R&D 분야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올해 3년간 끌어오던 퀄컴과의 특허 분쟁도 합의로 끝냈다. 앞으로 15년 동안 퀄컴이 갖고 있는 CDMA 칩과 기지국 등 이동통신장비 관련 기술을 노키아가 사용할 경우 CDMA 휴대폰 및 통신장비 부문에서 강자인 한국업체와 ‘CDMA 대결전’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노키아가 CDMA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버라이즌이 올해 알텔 인수로 AT&T와 최대이통사 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고, 퀄컴과의 관계 개선이 급속히 이루어 지고 있는데다, 모토로라의 부진까지 겹쳐 모든 조건에서 노키아에 순조롭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키아는 유럽과 중국·동남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유독 북미지역만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노키아의 이번 북미 CDMA 시장 진출은 그동안 부진했던 북미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노키아는 지난 3분기에도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6%에 머물며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칼라수보 노키아 CEO는 LTE(Long Term Evolution) 지원의사를 재확인하며 2010년 이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양대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LTE를 지지하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