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세계 車업계, ‘그린’이 살길

위기의 세계 車업계, ‘그린’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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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경제위기로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신음중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그린오션을 앞세워 난국 타파에 나서고 있다.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오는 30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진행중인 ‘LA 국제오토쇼’에 참가한 세계 각국 완성차 업체들 역시 저마다 특색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뽐냈다.

 특히 GM을 비롯한 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는 참가규모를 대폭 축소했지만 ‘클린관’ 등 그린오션 관련 부스만은 별도 운영중이다.

 GM은 전기 충전차량인 ‘볼트’와 ‘플랙스트림 플러그인 콘셉트’ 등 전기차를 내놨다. 현지서 처음 공개된 플랙스트림 플러그인 콘셉트는 한번 충전에 55㎞를 간다. 차체에는 1인승 전기 이동 수단인 ‘세그웨이’를 탑재, 차에서 내려서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차내 배터리가 방전되면 내장된 디젤 1.3리터 엔진이 구동돼 자체 충전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715㎞까지 운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크라이슬러의 닷지브랜드 역시 ‘닷지EV’라는 전기 스포츠카를 내놨다. 이 차는 전기 충전만으로 달린다.

 이들 미국 차업체는 이번 오토쇼에서 청정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 친환경차량 개발 지원을 위해 지난 9월 의회가 승인한 ‘클린카 기금’을 당장의 기업생명 유지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GM의 경우 연비향상과 친환경자동차개발 등의 명분으로 공적자금 150억달러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차 렉서스는 자사의 주력 하이브리드카인 RX-450H의 주요 제원을 공개하는 등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렉서스 부스에 나와있는 LA지사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2012년부터 CO₂ 배출량을 120g/㎞로 강제 규제키로 한데 이어, 미국도 오바마 당선 이후 강력한 환경보호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래차는 결국 ‘그린오션’서 결정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인기 브랜드인 미니 쿠퍼의 전기차 버전인 ‘미니 쿠퍼 E’와 ‘7시리즈 액티브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미니 쿠퍼 전기차는 일반 가정용 전기로도 충전할 수 있다. 7시리즈 액티브하이브리드는 액화수소를 엔진에서 연소시키는 세계 유일의 수소엔진차다. 전기 배터리를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휘발유 엔진과 수소를 병행해 사용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밖에 혼다는 친환경(Clean) 부스를 별도로 마련, 자사 클린카 정책을 적극 홍보했다. 특히, 혼다는 자사 시빅 하이브리드카를 현장에서 특별할인가에 판매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친환경 브랜드인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를 선보였다. 또 ‘차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LA(미국)=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