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디자인 스토리] 오일펜스 로봇

[굿디자인 스토리] 오일펜스 로봇

로봇은 신소재, 인공지능, 기계 등 명실상부한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디자인 분야는 최근 경영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혁신의 원동력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급부상하는 이 두 가지 영역을 한데 아우르는 로봇디자인은 여타 산업디자인과 달리 사용자 중심적인 디자인 접근이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다. 로봇기술은 발전을 거듭할수록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일상의 물품들에 접목돼서 우리 곁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오일펜스에 로봇기술을 접목한 ‘해상 기름유출 방제로봇’은 사용자 중심적인 미래 로봇디자인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엄청난 피해를 줬던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해상유조선 사고는 초동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PES 디자인랩에서 제안한 해상 기름유출 방제로봇은 유조선 사고 발생 시 헬리콥터나 선박으로 여러 개의 로봇유닛을 바다에 빠뜨리게 된다. GPS 정보에 따라 각 로봇들은 바다 위에서 기름띠의 확산을 막는 최적의 위치로 움직여 오일펜스를 형성한다. 로봇의 지름은 180㎝. 좁은 공간에 많은 로봇을 수납하기 위해 육각형으로 만들었고 상하 대칭이어서 어느 방향으로 빠뜨려도 문제가 없다. 기름유출 방제로봇 5대를 바다에 투입하면 길이 250m의 지능형 오일펜스를 설치할 수 있다. 태양전지판을 붙여서 해상에서 장기간 작업에도 버티도록 고안했다. KAIST는 환경보호에 효과적인 기름유출 방제로봇의 참신성에 주목하고 상용화 프로젝트에 펀드지원을 했고 해양연구원도 상용화를 돕기로 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서 대형 유조선 사고가 발생해도 로봇기술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명석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mskim@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