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이 희망이다](2부)해법을찾아라④ 클라우드컴퓨팅

[디지털 뉴딜이 희망이다](2부)해법을찾아라④ 클라우드컴퓨팅

 사용자가 직접 IT 자원을 보유하는 대신 ‘클라우드’로 불리는 외부 자원을 빌려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올해 IT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다. 미국 가트너가 올해 10대 전략기술 가운데 두 번째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시했고, 국내에서도 삼성SDS가 이를 올해 6대 IT 메가트렌드 중의 하나로 꼽았다.

 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IT 분야 전 기술을 아우를 정도로 광범위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최근 같은 경제 불황 속에서 고객의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정보기술의 집약체=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지난 1∼2년 사이 부각됐지만 사실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엄격히 말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새로운 컴퓨팅 기술을 한데로 모아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일 인프라 상에서 수많은 고객에게 IT 자원을 할당해주는 ‘가상화’,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 IT 자원을 쓰고 사용료를 지급하는 ‘유틸리티 컴퓨팅’,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 인프라에 접속하기 위한 ‘유비쿼터스 통신’ 기술 등이 어우러진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버·스토리지, 기간계 SW는 물론이고 PC·모바일 단말기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보안, 통신에 이르는 사실상 IT와 관련된 모든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산업계 동반 성장 유발=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산업을 육성한다면 다양한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IT 서비스업계로서는 IDC를 기반으로 다양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모바일 단말기업계도 클라우드 접속을 지원하는 각종 단말기를 개발할 수 있다. 늘어나는 데이터 서비스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대규모 통신·네트워크 투자도 수반된다.

 최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효과도 기대된다. 우선 클라우드 컴퓨팅을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리적인 설비를 지원하는 기존 인큐베이팅센터와 달리 클라우드를 통해 원격으로 중소벤처에 필요한 SW나 개발 툴 등을 제공해 기업 활동을 도울 수 있다.

 이와 동시에 클라우드는 중소벤처의 비즈니스센터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중소벤처가 개발한 SW를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리고 이를 외부 고객사가 가져다 쓸 수 있는 유통 채널로 이용하는 것이다.

 ◇불황 돌파하는 탈출구=클라우드 컴퓨팅은 단순히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 차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술이다. 기업의 IT 인프라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HW와 SW를 일일이 구매하지 않고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구조기 때문에 기업 측에서는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황태경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이점 중 하나는 기업이 ‘비용 절감’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기업의 새로운 투자를 유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따라서 최근처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모든 기업이 IT 투자 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조사기관 IDC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 투자 규모가 지난해 160억달러에서 오는 2012년 420억달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