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처기금 절반 수준 하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내 신규 창업자들의 투자 재원을 마련해 주는 벤처기금 조직 수가 올해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미국 벤처캐피털협회(NVCA)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벤처캐피털 자금을 끌어들인 기금 조직의 수는 40곳으로 지난해 1분기 71곳, 2007년 1분기 81곳 등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벤처캐피털 자금을 모은 기금 조직 40곳 중 새로 생긴 기구는 3곳에 불과하며 나머지 기금 조직은 기존의 전문 회사들에 속한 기구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벤처캐피털 기금 규모는 43억 달러 가량으로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협회 마크 히센 회장은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와중에 벤처 기금을 제대로 조성할 수 없다면 창업 회사로선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벤처자금은 이른바 ‘닷컴 붕괴’ 직전이던 1998~1999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감소 추세를 보여 왔으며 창업자들이 경기와 주식 시장의 침체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벤처 전문가들은 올해는 물론 향후 2년 정도 미국 벤처 산업이 10-20% 가량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벤처자금을 유치하지 못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라질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리콘밸리 지역을 비롯한 미국의 벤처기업들은 친구나 친지, 동료 등 이른바 ‘엔젤 투자자’로부터의 자금도 줄어들어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협회는 “지난해 금융 위기 이후 신용카드 회사들이 벤처 창업자들에 대한 대출 한도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금 운용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경기 침체 여파로 이들의 인수.합병 작업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