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뜨거운 MS 신형 검색엔진 `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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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검색엔진 ‘빙(Bing)’이 검색 결과에 포르노가 노출되는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인터넷 보안 전문가와 블로거들에 따르면 사용자의 나이와 상관없이, 심지어 검색엔진 안에서 포르노가 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현지시각) 폭스뉴스가 전했다.

 당초 MS가 빙의 특장점으로 부각시킨 ‘오토플레이(자동재생)’가 문제가 됐다. 오토플레이는 동영상 링크에 마우스를 올려 놓으면 맛배기로 영상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연결된 홈페이지를 클릭해 들어가지 않아도 검색결과 목록에서 곧바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편리함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양날의 검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포르노 사이트 링크에 들어가지 않아도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루와크 르 뫼르 블로거는 그의 블로그를 통해 “빙을 떠나지 않고도(검색엔진 안에서) 포르노를 볼 수 있다니 놀랍다”라고 밝혔다.

 도나 라이스 휴즈 이너프이스이너프 사장은 “한번의 클릭으로 포르노에 접근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식은 죽 먹기”라면서 “오토플레이의 멋진 성능에는 엄청난 포르노라는 이면이 있다”라고 비난했다.

 물론 빙도 다른 검색엔진과 마찬가지로 유해사이트를 걸러주는 필터링 기능이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에 따라 높음·보통·필터링 안함 세 단계로 나눠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보안 전문가들은 빙은 검색 목록 안에서도 곧바로 영상을 볼 수 있는 만큼 MS가 필터링 정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모가 설정한 필터링 단계를 아이들이 바꿀 수 없게 비밀번호를 걸거나, 새로운 필터링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포레스트 콜리어 인터넷세이프티닷컴 CEO는 “사설 필터링 프로그램으로 유해 사이트를 100% 막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MS는 이에 대해 “필터링 설정은 사용자의 의지에 달렸다”며 “블로그를 통해 설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폭스뉴스는 “야후나 구글도 필터링 설정을 끄면 포르노 이미지와 영상을 검색 결과로 보여주지만 이를 검색 결과목록에서 자동으로 재생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