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MID)’ 분야를 무선사업부에서 전담키로 했다. 대신에 컴퓨터사업은 ‘넷북’에 확실한 무게중심을 두는 쪽으로 휴대형 모바일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MID를 사실상 단일 제품보다는 스마트폰으로 흡수하겠다는 뜻으로 컨버전스 단말 시장을 ‘스마트폰’과 ‘넷북’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주목된다.
삼성전자 측은 “MID는 컴퓨터사업부가 아닌 무선사업부에서 전담키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며 “노트북 사업 쪽은 무선 기능을 강화하면서 휴대성을 갖춘 넷북 중심으로 삼성 브랜드를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과 노트북 1위인 삼성이 MID 사업과 관련해 사업 방침을 세우면서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삼성의 이 같은 컨버전스 단말 전략은 세트(DMC) 부문을 맡고 있는 최지성 사장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넷북과 관련해 출시 시점에서 공정, 제품 디자인까지 직접 관여해 제품 개발을 독려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MID는 미니PC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크기와 전력 소비량이 더 적은 휴대형 디지털기기를 말한다. 넷북은 저전력·저사양·저가격이 무기인 초소형 노트북이다. 이동성 측면에서 스마트폰 만큼 뛰어난 MID와 넷북은 인터넷폰 기능을 통해 음성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LG전자·삼보컴퓨터 등 주요 PC업체가 MID 제품을 내놓거나 출시 예정이지만 아직 제품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T옴니아’ 출시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은 올해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100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00만대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노트북 사업은 사실상 넷북에 ‘올인’했다. 지난해 10월 첫 제품을 내놓은 10인치대 ‘NC10’은 월 평균 15만∼20만대를 팔아 치우며 노트북 단일 모델로 첫 밀리언셀러(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올 4월 말 선보인 후속 모델인 ‘N310’과 ‘N120’ 반응도 뜨겁다.
특히 N310은 레드 오렌지·터키 블루 등 화려한 색상에 부드러운 감촉 등으로 출시 한 달만에 7000대가 팔렸다. 삼성전자는 넷북만 올해 500만대를 팔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삼성 넷북은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구미에 있는 휴대폰 금형 센터를 이용할 정도로 품질과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