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처음으로 돌아간 휴대폰](https://img.etnews.com/photonews/0908/090811030025_1283870951_b.jpg)
요즘 휴대폰 시장에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이색적인 화두가 등장했다. 휴대폰 원래 기능인 ‘음성 통화’를 돋보이게 하자는 뜻으로 이 때문에 소음을 제거하는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소음 제거 기술이란 통화 음성 외의 주변 잡음이나 단말기 내부 잡음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로써 깨끗한 통화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소음제거 기술은 이른바 ‘콘퍼런스 콜’이라고 하는 다자간 회의용 유선전화 플랫폼에서 널리 사용돼왔다. 회의실 같은 공용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음성 통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일찍부터 소음제거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휴대폰에 소음제거 기술을 채택하기 위해 가장 앞장선 주체는 이동통신사업자다. 휴대폰 제조업체 쪽에서는 신기술을 추가하는 데 따른 원가 상승 요인이 있어 신중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사용자 역시 더욱 비싸진 휴대폰을 선뜻 고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는 조금 다르다. 소음제거 기술이 가입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포인트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음성통화 품질의 향상 말고도 소음제거 기술이 이동통신사업자에 주는 장점은 또 있다. 바로 채널 용량 증가라는 측면이다. 휴대폰 통화 시에 들려오는 불필요한 주변 소음은 무선통신의 채널 대역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주변 소음을 제거할 수 있다면 사업자로서는 더 많은 채널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늘어난 용량으로 셀당 동시수용자 수를 늘릴 수 있어, 통신 사업자 쪽에서는 통신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소음제거 기술은 단지 통화 시에 들려오는 잡음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원래 소음을 제거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소음(?)을 일부러 넣을 수도 있게 해준다. 어떤 이들의 ‘발칙한 상상’을 실제로 구현하는 데 휴대폰이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상상이 또 다른 신규 이동통신 서비스의 등장으로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
정병옥 울프슨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시니어필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차장)bobby.jung@wolfsonmic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