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보다 제습기 많이 팔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지난달 유통업계별 에어컨, 제습기 판매 증감 현황

  긴 장마와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제습기가 인기몰이다. 반면 전통적 계절상품인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가전은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지난달 에어컨 매출액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지난 7월 한 달간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용품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제습기 판매는 같은 기간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대현 하이마트 대치점장은 “장마 영향으로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습기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현재까지는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보다 못하지만 9월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관측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습기 판매 증가세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인터파크에서는 장마와 게릴라성 호우로 인해 7월부터 이달 첫째주까지 제습기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270%,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에어컨 등 냉방가전은 전월대비 5% 소폭 증가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오히려 10% 감소했다. 이는 29년만에 가장 긴 장마와 함께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가 지속되면서 집안을 뽀송뽀송하게 만들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홍진 인터파크 계절가전 매니저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습한 날씨로 인해 드레스룸 설치뿐만 아니라 거실·침실 등 가정 내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20만원 이동식 제습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 역시 긴 장마로 인한 저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냉방용품은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한 반면 제습기는 15% 증가했다. 옥션도 이달들어 제습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롯데닷컴과 디앤샵 역시 제습기 판매량은 각각 30%와 15%가 늘어난 반면 에어컨은 12%, 8% 가량 각각 감소했다.

제습기 인기가 높아지자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앞다퉈 판촉전에 힘을 쏟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달 말까지 ‘물만Z제로’ 기획전을 열고 소형에서 대용량까지 LG전자·위닉스·삼성전자 등 인기 브랜드 제습기를 최고 28%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닷컴 역시 ‘여름가전 빅특가전’을 통해 제습기, 믹서기 등을 최고 26%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옥션도 이달 말까지 제습기를 시중가 대비 최고 40% 할인 판매한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