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위산업과 우주통신에 기여할 중요 반도체 공급망이 형성됐다.
웨이비스는 웨이브로드와 협력해 질화갈륨(GaN) 기반 고주파(RF) 반도체 칩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웨이비스는 RF GaN 반도체를 설계, 제조하는 기업이다. 웨이브로드는 RF GaN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웨이퍼를 만드는 곳이다. 탄화규소(SiC) 위에 질화갈륨(GaN)을 올린 'GaN-on-SiC 에피웨이퍼'를 웨이브로드가 공급하고 있다.
웨이비스는 웨이브로드의 에피웨이퍼가 자사 제조 공정에 적합한 점을 확인하고 소자 양산을 위한 테스트(품질인증)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완료가 목표다.
양사는 웨이퍼 개발·공급과 성능·양산 검증에 협력하면서 사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정부 발주 연구개발 과제도 공동으로 발의·참여할 계획이다.

웨이비스와 웨이브로드 협력이 주목되는 건 차세대 반도체 국산화와 공급망 강화가 기대돼서다.
RF 반도체는 군용 레이더, 유도탄, 드론 레이더 뿐만 아니라 위성 통신, 5·6G 통신망 등 고주파를 쏘고 받는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높은 전압과 전력을 견딜 수 있는 GaN으로 RF 반도체를 만들 경우에는 고출력도 가능해 무선 성능이 향상된다. RF GaN 반도체가 방산, 우주, 차세대 이동통신 등에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중요도에도 불구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무기체계의 핵심인 AESA 레이더, 대포병 탐지레이더, 방어유도탄 등 대부분 장비가 GaN 기반 칩을 필요로 하는데 방위사업청 '국방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첨단 반도체의 98.9%를 수입에 의존 중이다.
핵심 소재인 GaN 에피 웨이퍼 역시 미국·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으며, 일부 고주파 대역은 수출허가만 수개월이 소요되는 전략물자로 분류됐다.
웨이비스와 웨이브로드 협력은 취약했던 국내 GaN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항공과 우주 등 미래 성장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웨이비스 관계자는 “국산 에피웨이퍼를 기반으로 RF GaN 칩 양산이 가능해진 만큼, X·Ku 밴드급 고주파 제품군에서도 글로벌 경쟁사와 정면으로 경쟁할 준비가 됐다”며 “고주파·고출력 국방·우주 체계의 차세대 사양까지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내 GaN 산업의 기술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