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채널사업자 선정기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당장의 프로그램 제작 능력’보다 ‘주주의 도덕성’이 사업자 선정을 위한 필수기준이 되야 한다는 여론이 업계 일각에서 확산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여론 파급효과가 큰 만큼 정파성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주주 도덕성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27일 방송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강원, 임헌조)가 최근 서울지역 만20세 이상 성인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종합편성채널에 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종편사업자 선정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기업 도덕성(47.6%)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 많은 응답은 프로그램 제작 능력(24.1%)이었고 기존 지상파방송과의 경쟁력(11.8%), 미디어산업 육성의지(11.3%) 순으로 답이 이어졌다. 또 종편의 주관심사는 뉴스·보도(37.4%)이며 뒤를 이어 오락·예능(19.2%), 시사·교양(16.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다수 시청자가 종편은 도덕성이 뛰어난 기업이 경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실제로 이런 결과는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조·중·동·매경 등 신문과 종편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은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금 동원력과 함께 도덕성이 우선 순위로 부상하고 있다.
한 신문사 종편추진단 관계자는 “자금·콘텐츠 수급 능력도 중요하지만 최근 기업의 도덕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주주 구성 단계에서 기업이나 총수의 이전 경력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주 참여 부담이 있는 10대 대기업보다는 미디어기업과 30대 기업 수준의 대기업에 종편 참여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다. 운신의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삼성·LG 등 10대 기업보다는 한화·하림·경방 등에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케이블TV나 기존 미디어 플랫폼을 가진 기업에는 더 많은 제안이 가고 있고 최근엔 방통위 기준 발표 전에 일단 확답을 받아 놓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