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대표 스티븐 길)가 주요 전략고객을 제외한 영업조직을 제품사업부와 결합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더불어 이례적으로 사업부 총괄매니저로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 인사를 발탁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한국HP는 다음달 1일 시작되는 2010회계연도에 맞춰 시스템·소프트웨어·서비스사업을 담당하는 테크놀로지솔루션그룹(TSG)의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TSG는 앞서 나온 본사 발표 내용대로 1일자로 ‘HP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EB)’로 이름을 바꾸고 구 EDS 조직을 ‘엔터프라이즈 서비스(ES)’라는 이름으로 흡수한다.
한국HP TSG는 조직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영업조직으로 재출발한다. 통신·금융·제조 등 산업군별로 나뉘어 있던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조직을 기업 규모로 구분한 30여개 고객 중심의 영업조직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커머셜·중소기업(SMB) 영업조직 형태로 시스템사업을 담당하던 엔터프라이즈서버스토리지(ESS) 사업부와 결합한다. 동시에 ESS는 네트워크장비 사업을 포함해 ESSN으로 확대된다.
기업고객 영업에는 ESSN 내에서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각 제품군 담당자가 참여한다. 고객별로 각 제품군 스페셜리스트가 영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보다 전문화된 사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개별 고객을 담당하는 영업대표가 줄어든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우려된다.
한편 한국HP는 지난 9일 EDS에서 이름이 바뀌는 ES사업부의 총괄매니저로 SK C&C, 엑센츄어코리아 등을 거친 김창기씨를 선임했다. 한국HP가 사업부 총괄매니저로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 인사 카드를 꺼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한국HP는 인사(HR) 담당 총괄매니저도 외부 인사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