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G마켓, 통합 사장 체제로 운영

 내년 1월 7일 이베이옥션과 이베이G마켓이 ‘통합 사장’ 체제로 재출범한다. 이날 박주만 옥션 사장이 통합 이베이옥션-G마켓 국내 총괄 대표로 정식 취임한다. 구영배 G마켓 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배속돼 이재현 이베이 아·태 총괄 수석 부사장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이베이옥션과 이베이G마켓은 별도법인 형태로 존속하는 대신에 사장은 총괄 형태로 통합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두 법인은 이에 따라 단일 사장 체제로 내년 1월 7일 정식 출범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존 도나호 이베이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통합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합병을 선언한 이후 이르면 2010년 상반기에 새 사옥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통합 작업이 빨리 진행돼 1월 둘째 주면 통합 조직의 윤곽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박 사장이 두 회사 법인 대표를 겸임하면서 각 법인 독자로 운영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이옥션-G마켓은 이미 강남 스타타워에 통합 사무실을 열기로 하고 3∼4개층을 확보했다. 12월 연말 휴가가 오기 전까지 짐을 옮기고 둥지를 틀 예정이다. 현재 옥션은 강남 교보타워, G마켓은 강남역 부근 화인타워 6개층과 LIG타워 4개층에 입주해 있다.

 가장 민감한 부문이었던 직원 인력은 전원 승계 방침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옥션 인력은 240명, G마켓 인력은 600명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옥션과 G마켓이 서비스 통합과 중복 인력에 대한 구조 조정 등을 조심스레 점쳤다. 하지만 옥션과 G마켓은 통합을 통해 총 거래액을 10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한다는 큰 목표가 있어 오히려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통합 작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법무와 재무, 총무, 홍보 등 지원부서는 최대한 인력을 그대로 두고 옥션과 G마켓 양사에서 별도로 운영하면서 보고 체계만 단일화하는 방안으로 갈 계획이다. 영업부서 역시 인위적인 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통합 이베이옥션-G마켓은 국내 중소 판매업자들이 이베이의 해외수출지원시스템(CBT)을 통해 해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별도 부서를 만들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1년에 두 번 정례적으로 방문하는 존 도나휴 이베이 회장도 지난 9일 한국에 들러 이 같은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9일 저녁 입국해 10일 오후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옥션 본사를 방문해 사장과 임원진을 만나 통합에 대한 깊은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