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이슈@월드-iSCSI 스토리지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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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분기 이후 악화된 경제 상황에서도 2008년 전 세계 iSCSI(internet 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 스토리지 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용량 측면에서 전년 대비 133.5% 증가한 506페타바이트(PB)에 이르렀으며 벤더들의 매출은 74.4% 증가한 14억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올해 iSCSI 시장도 전년 대비 28% 증가한 1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이 올해 6.7%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을 고려할 때 눈에 띄게 두드러진 성장세다.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iSCSI 시장에서 미국 기반 매출은 56.3%에 이른다. FC SAN(Fiber Channel Storage Area Network)의 미국 비중이 33%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미국 기업이 iSCSI 스토리지 도입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구현에 앞서 서버 가상화 환경을 구축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중소기업 가상화 도입 늘며 각광

 중견·중소 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서버 가상화 도입이 점차 늘면서 iSCSI 스토리지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iSCSI 스토리지 수요의 47.9%가 가상 서버 환경에 도입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트릭스나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의 솔루션으로 서버 가상화 환경을 구축할 때 신속한 마이그레이션 같은 대다수의 고급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유 스토리지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DAS(Direct Attached Storage)보다 iSCSI나 FC SAN 같은 네트워크 스토리지가 더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서버 가상화를 이용한 통합 요구는 네트워크 스토리지 시장의 확대를 이끌어왔으며 상당수의 기업이 관리 편의와 비용 절감 등 이점을 누리기 위해 이더넷과 IP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iSCSI 스토리지 시장 성장 배경에는 다음의 몇 가지 동인이 있다. 먼저 iSCSI SAN(Storage Area Network)은 FC SAN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관리가 용이하며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네트워크 스토리지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중견·중소기업의 신규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또 몇몇 업체가 선보이고 있는 멀티 프로토콜의 통합 스토리지 덕분에 iSCSI 제품의 판로와 지원 역량이 확대되는 추세라는 점도 iSCSI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원격 사무소나 중소·중견기업의 백업 복구 인프라가 디스크 기반 솔루션으로 대체되고 있어 전반적인 스토리지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원격 복제, 스토리지 가상화, 신 프로비저닝 같은 차세대 기술들이 iSCSI 시스템에 통합, 제공되면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도 시장 동력이 되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가상화 도입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iSCSI 스토리지 공급 업체들은 가상 서버 환경을 구축한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델(이퀄로직), 넷앱, EMC 같은 업체들이 가상 서버 환경을 타깃으로 초기 iSCSI 스토리지 시장을 형성했으며 HP(레프트핸드), 컴펠런트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제품 중에는 iSCSI 단일 기능 시스템이 있는가 하면 iSCSI, FC, NFS 기능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구현된 제품도 있어 iSCSI 관점에서 제품 포지셔닝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제품별로 시스템 효율에 따라 용량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높은 사양의 iSCSI 시스템은 신 프로비저닝이나 데이터 중복 제거를 통해 자원 활용률을 높여 용량 소모를 낮출 수 있다. 많은 벤더들이 기본 시스템 패키지에서 이런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다. 어떤 벤더는 가상화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서버 가상화 환경에서 성능 저하 없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스토리지 효율성 기술을 탑재한 솔루션을 제시해 시장의 특정한 요구사항에 부응하려 하고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은 때일수록 자원 효율이나 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이 제품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버 가상화 환경에 최적화된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에 중요한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FC 기반의 스토리지를 쓰는 대기업들도 머지않은 시점에는 FCoE(FC over Ethernet)와 모듈러 스토리지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가상 서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스토리지 인프라를 재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NAS 기반 솔루션도 관심 높아져

데스크톱 가상화뿐 아니라 가상 서버를 제공하는 호스팅 서비스 환경에서는 NAS 기반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견·중소기업들 역시 시트릭스나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가 제공하는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iSCSI를 비롯한 네트워크 스토리지로 전환도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 편의 같은 기존 장점에 더해 신 프로비저닝이나 볼륨 가상화 같은 더욱 향상된 스토리지 가상화 기능을 제공하는 iSCSI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를 통한 서버 통합이 활발해지는 시점에 이르면 iSCSI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IDC는 보고 있다.

 IDC의 전망에 따르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오는 2012년까지 연평균 9.6% 성장해 170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iSCSI의 성장세가 특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침체됐던 스토리지 경기가 내년에 점차 풀리면서 iSCSI 시장의 성장이 예측된다. 비록 올 상반기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이 작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695억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선행지표의 호조가 내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금융 위기 여파로 지연됐던 소수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을 비롯해 보험, 증권, 카드사들의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가 속속 재개될 것으로 보여 2010년 이후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많은 기업이 비용 대비 효율성이 뛰어난 iSCSI 스토리지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DC는 제조 부문에서 주요 대기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투자가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건설업계의 전사자원관리(ERP) 증설 △글로벌 전자 대기업 및 중공업, 자동차 제조사들의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도입 △재해복구센터 재구축 등의 사업이 2010년 하반기 이후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내·외장형을 포함한 국내 전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이 올해에 비해 4.2% 증가한 4924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예리 한국IDC 엔터프라이즈그룹 선임연구원 ypark@idc.com

◆용어설명

iSCSI(Internet 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데이터 저장장치를 이어주는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저장장치의 네트워킹 표준이다. IP 망으로 SCSI 명령을 전달하므로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사용해 먼 거리에 걸쳐 운용할 수 있고, 데이터 보관과 복구가 용이해 유비쿼터스 환경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