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로 사진 올리고 타임라인으로 연도별 앨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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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새내기 김현아씨(27.여)는 요즘 인터넷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자기가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관리하는 데 푹 빠져 있다. 게다가 그곳을 방문하는 친구들이 남긴 글들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답변을 달아주는 일도 중요한 일과가 됐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오래된 추억으로 묻힐 뻔했던 사진들을 시기별로 정리해 당시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이 그녀의 삶에 있어 또 하나의 행복이다.

이처럼 김현아씨가 인터넷상에서 자기만의 개인 앨범을 갖게 된 것은 SK네트웍스가 제공하는 ‘스코피 라이프로그’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스코피 사업은 SK네트웍스가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온·오프라인 디지털 사진 출력 서비스다. 이를 기반으로 SK네트웍스는 스코피 온라인 사이트에서 스코피 라이프로그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스코피 라이프로그는 국내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인터넷 앨범 사이트로 해상도가 높은 사진을 업로드해 개인화 된 미니홈피를 만들거나 각종 사진들을 연도별, 월별로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준다.

◇미니홈피의 사진용량 한계 극복= 스코피 라이프로그는 처음에는 기존 미니홈피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됐다. 김일환 SK네트웍스 과장은 “기존 미니홈피에 업로드 된 사진들이 대부분 해상도가 낮아서 출력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스코피 라이프로그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면서 “스코피 라이프로그에 업로드 되는 사진은 용량 제한 없이 무한대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SNS 기반의 스코피 라이프로그 서비스가 고민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스코피 사업 웹사이트에 초·중·고·대학 등의 졸업앨범을 인터넷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했다. 이는 과거 누구나 똑같은 졸업앨범을 갖는 것에 사람들이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인이 원하는 대로 졸업앨범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졸업 사진들을 연도별로 차례대로 정리할 수 있는 타임라인 기능이 필요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러한 기능 구현이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편리한 사용자환경(UI)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결국 개발은 중단됐다. 현재 개인화된 졸업앨범 서비스는 사회 봉사 차원으로 낙도에 위치한 학교를 대상으로 무료로 앨범을 만들어주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후 연도별, 월별로 사진을 정리해주고 저장해 줄 수 있는 기능 구현을 위해 다시 고민하게 됐다. 이때가 2008년 1월이었다. 전체적인 스코피 웹사이트를 재구축하면서 라이프로그 서비스도 재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바기반으로 재구축 실시=당시 타임라인의 기능을 구현해주는 사례는 국내 어느 사이트에도 없었다. 그러나 우연치 않게 영국의 한 대학 홈페이지에서 공룡 사진을 연대기별로 정리된 것을 보게 됐다. SK네트웍스 스코피팀은 이를 벤치마킹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타임라인 구축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기존에 닷넷 기반으로 구축된 사이트는 모두 자바 기반으로 재구축 했다. 이 과정이 쉽지 않았다. 김 과장은 “당시 자바 개발자들이 너무 부족해서 이들을 찾아 나서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또 기존에 너무나 많이 도입돼 있는 액티브X를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가능한 최소화 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당시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들어와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려 할 때 많게는 20여개의 액티브X를 설치해야 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설치해야 할 액티브X를 5개로 줄였다.

이와 함께 스코프 라이프로그에 업로드 할 수 있는 사진 용량의 한계를 늘리기 위해 스토리지를 최대한 확보했다. 현재 사진 업로드를 위해 확보된 스토리지 규모는 50TB다. 현재로서는 스토리지 추가 증설로 비용이 발생된다 하더라도 사진 업로드 이용자에게 부담시키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향후 SK네트웍스는 스코피 라이프로그의 기능을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코피팀 자체 개발 인력을 7명 보유하고 있다. 현재 스코피 라이프로그 이용자는 70만명이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