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임베디드 영토확장 `속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용체계(OS) ‘윈도7’이 PC에 이어 임베디드 시장에도 확산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가 PC와 달리 2016년까지 임베디드용 ‘윈도XP 프로’를 서비스하는데도 ‘윈도7 포 임베디드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MS의 임베디드 총판인 MDS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윈도7 포 임베디드시스템이 출시된 후 석 달 만에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기업 한 곳이 윈도7을 탑재한 제품의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ATM과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등 기업 20여 곳이 윈도7 포 임베디드시스템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임베디드 OS 시장은 신형 OS 전환이 PC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느린 것을 감안하면 윈도7으로 전환이 매우 빠른 상황이다.

MS는 윈도 OS를 PC용(윈도7)과 임베디드용(윈도7 포 임베디드시스템)으로 구분해 판매한다. 임베디드용 OS는 ATM이나 DVR, DID 등에 설치된다. MS는 안정된 디바이스 개발을 위해 15년 동안 제품을 공급한다.

이렇게 임베디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도입이 빠른 것은 2007년 출시된 윈도 비스타를 적용하지 못하며 신형 OS를 기다린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윈도2000과 윈도XP 프로 OS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해왔다.

특히, 윈도7의 멀티터치 기능을 비롯해 보안과 네트워크 기능이 차별화된 신제품을 원하는 임베디드 제품 기업의 요구와 맞아 떨어졌다. 또 윈도7 포 임베디드시스템은 저사양 PC에서도 운용되고 소비 전력도 XP보다 낮아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강대운 MDS테크놀로지 차장은 “윈도7은 윈도XP 프로와 비스타보다 속도가 빨라 DID와 ATM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원하는 기업들의 도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