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보면 눈이 피로하다?"

 3차원(3D) 입체 영상 TV가 세계 전자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각 유해성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3D 입체 영화와 달리 근거리에서 보는 3DTV는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TV 제조업체와 콘텐츠 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논란을 해소할 기술 해법을 조속히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3D TV가 시장에 본격 선보인 뒤 최근 몇몇 해외 전문가들은 3DTV의 시각 유해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마틴 뱅크스 미국 버클리대 교수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 업계의 기술 그룹과 가진 간담회에서 “3DTV는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시각 인지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사이먼 와트 웨일스 뱅고어대학 교수는 “3D 디스플레이가 확산되면서 특히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노출되면 실제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3DTV의 눈 피로감 원인으로 드는 것은 시각 기능 가운데 이른바 ‘폭주(convergence)-조절(accommodation)’ 기능 간 충돌(conflict) 현상이다. 폭주란 눈의 시축이 가까운 점을 향해 몰리는 기능이며, 조절은 서로 다른 거리의 물체를 볼 때 그 상이 눈의 망막에 선명하게 맺히도록 하는 작용이다. 자연 세계에서 눈은 자연스럽게 입체 영상을 받아들이지만 근거리의 평판 디스플레이에 구현되는 3D 콘텐츠는 부자연스러운 시각 작용 탓에 눈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3D 콘텐츠를 시청할 때 두통과 피로감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뱅크스 교수는 “아바타와 같은 최근 나온 3D 콘텐츠는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했지만 3D TV나 비디오게임처럼 화면과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커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눈의 긴장감을 감소시키는 ‘다초점 평면’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서는 한편, 3D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신체적 영향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주립대 엔터테인먼트기술센터(ETC)는 미국가전협회(CEA)와 공동으로 최근 성인 남녀 19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18%가 3D 영화 시청 후 눈 피로감이나 두통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3D TV의 시각적 영향은 TV 자체보다 3D 콘텐츠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미국 대형 백화점인 시어스는 지난 22일부터 삼성전자의 3DTV를 2500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