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셈, 이달부터 RFID용 칩 본딩 장비 양산

 루셈의 엔지니어가 새로 개발한 전자태그(RFID)에 칩을 붙이는 접착(본딩) 장비를 본격 가동 전에 테스트하고 있다.
루셈의 엔지니어가 새로 개발한 전자태그(RFID)에 칩을 붙이는 접착(본딩) 장비를 본격 가동 전에 테스트하고 있다.

10일 오후 경북 구미의 외국인전용단지 내 루셈 공장. 엔지니어 서너 명이 칩 본딩 장비 두 대를 본격 가동하기에 앞서 작동 여부를 한창 테스트하고 있다.

루셈(대표 김동찬)은 전자태그(RFID) 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젯텍(JETTEC)과 함께 1년 2개월 만에 RFID용 인레이(Inlay) 칩 본딩 장비를 개발했다. RFID용 칩 본딩 장비로는 루셈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것이다. 그동안 RFID에 칩을 붙이는 장비 대부분은 독일 등 해외에서 수입해 쓰고 있었다.

최신 어셈블리(Assy) 팀장(부장)은 “이번 RFID용 칩 본딩 설비는 레이저 방식과 열 압착 방식의 두 가지 방식에서 모두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장비 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레이저 방식 본딩 장비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열 압착 본딩 방식은 대량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다.

RFID용 인레이 칩 본딩 장비는 기존 외산 장비보다 크기가 작으면서도 칩 크기 300×3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소형 칩을 접착할 수 있는 정밀도를 갖췄다. 외산이 450×450㎛까지 칩을 본딩할 수 있는 데 비하면 정밀도에서 크게 앞선 셈이다. 또 시간당생산량(UPH)도 기존 장비는 4000개 정도에 머물고 있는 반면 이 장비는 5000개 이상까지 가능해 생산속도를 크게 높였다.

김수헌 공장장(상무)은 “초소형 칩을 본딩할 수 있는 정밀도와 생산속도를 갖춘 독자적인 양산 설비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며 “앞으로 루셈은 RFID용 인레이 칩 본딩 장비의 주력 공급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FID용 칩 본딩 장비의 국산화는 쉽게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루셈이 지난 2006년 탑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디스플레이 구동칩 패키징용 플립칩 본더 개발 기술 등이 밑바탕이 됐다. 루셈은 ‘칩 온 필름(COF)’과 ‘테이프 커리어 패키지(TCP)’ 등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루셈은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RFI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RFID용 칩 본딩 장비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올해 말쯤 장비를 추가로 더 설치할 계획이다.

김동찬 대표는 “국내 업체와 협력해 반도체 후공정 장치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중국과 대만보다 원가 경쟁력이 앞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셈은 일본 오키반도체와 LG그룹이 합작해 지난 2004년 설립된 전자칩 생산 기업이다.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후공정과 RFID용 칩 본딩 분야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향후 2년간 77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