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폰 특허로 애플 장벽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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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삼성·LG 등서 기술 특허권 매집 나서

 ‘검색 1인자’ 구글과 ‘스마트폰 신흥 강자’ 애플의 자존심 대결이 특허권 싸움으로 확산됐다. 특히 구글은 국내 기업을 통해 애플이 보유하지 않은 휴대폰 특허를 매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휴대폰 제조 강국인 한국을 앞세워 애플 아이폰에 대항한 안드로이드 연합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애플이 보유하지 않은 휴대폰 특허를 양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애플의 약점인 관련 기술 특허를 모아 반애플 대항전선의 첨병에 서겠다는 의지로 분석돼 애플에 대규모 특허 공세를 예고했다.

 구글은 지난 3월 애플이 구글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대만 HTC를 특허 20건을 도용했다며 제소하자 특허권 매집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구글로부터 애플이 갖고 있지 않은 고유 휴대폰 특허를 양도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폰을 주력으로 삼은만큼 특허권 양도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휴대폰 특허를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에도 손을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아버지’라고 불리는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지난 8일 갤럭시S 행사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동반자 관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특허 소송 관련 문제에 대한 협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특허팀 관계자는 “최근 구글이 애플과의 특허전쟁을 벌이기 위해 관련 특허를 모으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구글 측으로부터 실무진에 특허 요청은 없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LG전자,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출시하는 모든 제조사에 애플이 갖고 있지 않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의 고위 관계자는 “이달 초 구글 측이 휴대폰 특허, 특히 플래시, 그래픽 시스템 등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상세히 물어왔다”고 말했다.

 박선경 구글코리아 홍보팀장은 “특허권 양도와 관련해 미국 본사가 진행하는 것이라면 한국지사도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본사에서 아무런 지시사항도 없었다”고 말했다.

 애플이 아이폰과 관련해 보유한 특허는 200여개에 달한다. 아이폰의 대표적인 기능인 터치를 통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과 멀티태스킹 시스템 등 스마트폰 구동에 필요한 세부기능까지 다양하다. 이 같은 특허 장벽을 깰 핵심특허를 찾는 일이 구글 진영의 최대 관심사인 셈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