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실리콘밸리는 어디?

미국의 차세대 실리콘 밸리가 뜨고 있다. 뉴욕과 텍사스 오스틴이다.

5일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미국 IT 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던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의 역사가 뉴욕과 오스틴으로 퍼지고 있다.

`테크(Tech) 도시`로서 뉴욕과 오스틴의 성장은 지난 6년 새 더욱 돋보였다. 오스틴은 저렴한 생활비와 주정부의 전폭적지지 등으로 `사업하기 좋은 도시`로 입소문이 났으며 뉴욕은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트렌디한 테크 도시로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오스틴의 `사업하기 좋은` 매력에 빠졌다. 올해 페이스북과 리걸줌(legalzoom) 등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소셜네트워크기업들은 그들의 첫 번째 지역법인을 오스틴에 열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파격적 지원 약속이 이들을 움직였다.

페리 주지사는 “페이스북이 200명의 새 직원을 고용하거나 도시에 사무실을 두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bc뉴스는 오스틴의 생활환경도 벤처기업인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오스틴의 저렴한 생활물가는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벤처기업에는 호재다. 지난해 오스틴의 부동산 가격은 미국 전체 평균보다 16% 가량 낮았다. 또 샌프란시스코와 비교하면 거의 300% 정도 낮다. 또한 자녀들을 교육하기에도 좋다. 오스틴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600만명 시민 중 38%는 학사학위 소지자다. 미국 평균의 15.5%의 2배에 달한다.

실리콘 밸리의 심장부, 팔로알토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아이작 바차스 ATI 디렉터는 “오스틴은 문화적으로 실리콘밸리와 비슷하고 이상적인, 그리고 교육적인 요소들이 잘 섞여있다”며 “또한 텍사스 대학은 오스틴에 머물기 위해 다소 적은 연봉도 감수할 수 있는 수많은 젊고 유능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은 소셜미디어로 다시한번 `테크 도시`에 도전하고 있다. 뉴욕은 국제 비즈니스와 금융, 미디어의 수도로 오랜 시간 자리매김해 왔다. 1990년대 이미 닷컴 붐을 겪었으며 덕분에 `실리콘 앨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이후 다소 침체됐던 뉴욕의 기술 벤처는 뉴미디어와 소셜네트워킹 회사들 덕분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욕의 장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를 한 곳에서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는 소셜 미디어의 핵심인 연결성(network)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abc뉴스는 분석했다. 뉴욕의 소셜네트워크 기업인들도 뉴욕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소셜네트워크 벤처붐이 일어나는 이유로 꼽는다.

메릴린 바이어드 바이어드 어소시에이트 사장은 “뉴욕은 국가의 미디어 센터다”라며 “살인적인 물가는 기업인을 괴롭히지만 다른 역동적 요소가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라고 말했다.

뉴욕시도 적극적으로 벤처 육성에 나서고 있다. 2200만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를 구성해 벤처사업가들에게 적극 투자하고 있다.

네이븐 셀마두라이 포스퀘어 공동 창업자는 “뉴욕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