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경영특강]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 교수

[Tech 경영특강]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 교수

“가정에선 가장이 변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이, 기업 소통 문화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CEO 여러분밖에 할 수 없습니다.”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전경련 산하 국제경영원(원장 정병철)이 주최한 조찬 강연에서 `효과적인 CEO 커뮤니케이션과 기업의 소통문화` 주제로 강연하며 참석한 300여명의 기업인들에게 소통을 위한 변화에 발 벗고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소통은 `기업 성패의 핵심`이다. 그는 “요즘 기업은 서로 가치관과 문화를 달리하는 이질적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며 “경영진과 간부 사원, 일선 직원들은 세대 간 차이, 문화와 의식의 차이로 인해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기업은 퇴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소통형 리더십`이야말로 21세기형 리더십의 핵심이 된다.

모든 소통은 말을 통해, 토론을 통해 이루어진다. 정 교수는 “토론이란 내가 미처 몰랐던, 혹은 생각지 못했던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내 생각을 보다 완성된 생각으로 바꿔가는 과정”이며 또 “서로의 내면에 들어가 보는 진정한 의미의 대화”라고 말했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이뤄지는 토론 문화를 만들어야만 조직 내 수직 · 수평적 관계에서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통 능력이 좋은 사람이란 결국 잘 말하고 잘 듣는 사람이다. 또 상대방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이다. 정 교수는 “소통은 사이가 좋은 사람, 친한 친구 간에는 어렵지 않다”며 “문제는 갈등과 대립이 있을 때, 차단벽이 있을 때 어떻게 푸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텔의 사례를 소개했다. 인텔은 갈등 양 측이 대립관계에 있으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경향을 공통적으로 가진 `건설적 대립관계(Constructive Confrontation)`를 기업문화의 핵심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정 교수에 따르면 건설적 대립관계를 위한 `PINE` 모형은 △엄격한 준비(Preparation) △커뮤니케이션 시작(Initiation) △협상(Negotiation) △평가(Evaluation)의 단계로 구성된다. 또 조직 내 건설적 대립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직접적 대립(특정 쟁점에 대해 당사자와 직접 대립) △객관적 대립(객관적 자료와 사실,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토론) △긍정적 대립(정상적 관계 유지, 쟁점 해결) △적시의 대립(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사업에 지장을 초래하기 전에 대처)이라는 네 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또 하나 정 교수가 개선을 요구한 소통 문화는 `협상`이다. 정 교수는 “협상은 힘, 권리, 이해관계, 변화에 기반한 협상 등 네 가지 차원으로 정리된다”며 “아쉽게도 가장 저급한 수준인 `힘의 협상`이 협상의 정의로 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적어도 나와 협상 파트너가 공통적으로 문제 해결을 지향한다는 전제 아래 있는 이해관계에 기반한 협상이나, 더 나아가 협상을 통해 나와 상대방이 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발전된 협상을 위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