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브랜드관리 `마드리드제도` 적극 활용

우리나라에 상표를 출원한 해외 유명 글로벌기업들이 기업 브랜드 관리를 위해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출원한 상표는 18만429건으로, 이 중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를 활용한 출원율은 28.9%(5만2217건)를 차지했다.

하지만, 스위스의 노바티스를 비롯한 국제상표 상위 10위에 드는 다출원 기업들의 마드리드 국제 출원율은 이들 기업이 출원한 전체 출원건(2120건) 중 77.1%(1635건)나 됐다. 특히 네덜란드 필립스와 독일 지멘스의 마드리드 국제상표 출원율은 각각 98.5%, 97.4%를 기록해 이들 기업이 전격적으로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를 활용한 브랜드 관리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상표 관리 방식이 기존 개별국에 대한 직접 출원 방식에서 마드리드 국제상표를 이용한 출원 방식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해외 유명 기업들이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상표권 획득 절차가 간편한데다 수수료 및 상표권 갱신 등 사후 관리 비용이 개별 국가들에 대한 직접 출원방식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는 국제기구인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를 통해 출원할 경우 상표를 등록받고자 하는 전 세계 82개국에 각각 출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부여하는 국제상표출원등록제도로, 우리나라는 2003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의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 활용은 아직까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WIPO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국별 마드리드 국제출원 점유율은 독일이 13.6%로 가장 많고 미국 9.1%, 중국 3.9%, 일본 3.7%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는 불과 0.7%에 그쳤다.

이영대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과 함께 상표 관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해외에서 상표권을 간편하게 획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국에 흩어져 있는 상표권을 체계적이고 저렴하게 관리할 수 있는 마드리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