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덕분에…인텔 어닝서프라이즈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인텔이 앞서고, 이익 증가세는 삼성이 우세. `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비메모리반도체의 강자인 인텔의 3분기 실적을 놓고 볼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인텔은 모바일기기와 신흥시장의 강세, 기업 PC 수요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텔의 3분기 매출은 111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3%, 전년 동기보다 18.2% 늘었다. 또 영업이익은 41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순이익은 29억6000만달러(주당 52센트)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억6000만달러(주당 33센트)보다 59% 높아졌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것이며 전반적으로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인텔의 3분기 호실적은 향후 IT 시장을 내다보는 데 상징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잠재적으로 PC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모바일기기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즉 IT의 `미래 시장`으로 평가받는 모바일기기와 신흥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 모바일기기와 신흥시장의 강세=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에 모바일기기와 기업의 견고한 수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머징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PCㆍ넷북용 반도체 등 핵심 제품의 매출도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매출이 부진했지만 신흥시장의 컴퓨터 구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향후 태블릿PC를 통한 매출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도 태블릿PC에 사용되는 반도체(코드명 샌디브리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오텔리니 CEO는 "인텔은 태블릿PC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노키아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이 결과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텔은 3ㆍ4세대 이동통신칩(베이스밴드)을 결합한 태블릿PC용 아톰(Atom)칩을 개발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께부터 보급형 태블릿PC가 많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노트북PC 판매가 부진하자 인텔이 넷북용 칩 아톰을 만들어 넷북 수요를 견인했듯이 태블릿PC용 칩의 개발ㆍ공급은 관련 제품 수요를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와 인텔의 선전=반도체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인텔은 유럽 경제위기 등이 불거진 가운데서도 3분기에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비메모리를 주력으로 삼는 인텔이 앞섰지만 영업이익 증가세 측면에서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가 우세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3조3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보다 12%,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것이다. 인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3분기 인텔의 영업이익률은 37.2%로 2분기에 비해 0.3%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3분기 삼성전자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12%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만 따로 떼어놓으면 영업이익률이 30~32%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매우 좋았으나 지난 2분기 말부터 D램의 가격 하락세가 계속돼 국내 업체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가격 약세는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분기에 미세 공정화를 통한 원가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송종호 대우증권 기업분석테크팀장은 "D램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의 30.8%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원가 절감 노력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인텔은 전통적으로 메모리보다 가격 변동폭이 작은 비메모리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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