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Leader]김석태 범한판토스 상무

“정보기술(IT)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도구입니다.”

김석태 범한판토스 업무혁신담당 상무가 IT에 내리는 정의다. 최근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김 상무는 IT를 활용해 내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와 협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의 목표는 `감원`이 아니다=김 상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위기를 겪은 후 국내 주요 기업의 IT프로젝트가 비용 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김 상무는 “IT는 회사 직원 수를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IT가 사람의 일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간혹 인력을 줄이는 수단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IT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IT는 기업과 사람이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것을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보다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보다 가치 있는 비즈니스를 펼쳐나가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IT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로 `소통`을 꼽았다. IT를 적용한 업무 · 비즈니스 시스템은 내부 소통을 활성화한다. 상하 조직 간이나 현업과 IT 조직 간의 소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공통적인 목표를 찾을 수 있다.

내부 조직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외부 협력사, 외부 고객과의 소통으로 각 주체가 처한 문제점을 알아내 최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IT의 역할이다.

이는 단순히 의견을 교환하는 차원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서로의 업무 프로세스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최근 범한판토스가 일본 소니의 노트북과 LCD패널 국제운송사업 건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PVS(Pantos Visibility System)`도 하나의 예다.

고객맞춤형 공급망가시성시스템인 PVS는 하나의 인터넷 화면에서 △선적서류 관리 △화물 추적 △창고 반입 · 반출 △재고 관리 △선적 예약 △항공 · 해운 스케줄 관리 △컨테이너 운영현황 파악 및 재고 관리 △차량 관리 및 추적 △정산 업무 등을 모두 지원한다.

김 상무는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라며 “PVS를 통해 서비스 진행 상황을 한눈에 확인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고쳐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ERP는 초일류 물류 파트너를 위한 발판=요즘 김 상무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GSI ERP 사업이다. 범한판토스는 최근 `최고의 가치로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초일류 물류 파트너`로 거듭난다는 `비전2020`을 달성하기 위해 GSI ERP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재 회사의 현황(As-Is) 분석작업을 마치고 발전방향(To-Be)을 수립하고 있다.

오는 2013년 GSI ERP 구축은 `2020년 매출 12조원 돌파`라는 범한판토스의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이 된다.

김 상무는 GSI ERP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최근 각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개선사항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현업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동시에 앞으로 GSI ERP 구축 이후에 따라야 할 업무방식 변화의 당위성을 전파하는 작업이다.

김 상무는 “단순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으로 GSI ERP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사적으로 프로젝트 목표와 방향성을 공유해 시스템 활용도를 높여야 실질적인 구축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동종업계에서 참고할 만한 선행 구축사례가 없다는 점은 김 상무에게 고민거리다. 국내에는 범한판토스처럼 기업고객, 해외거점 중심으로 물류 사업을 하는 회사가 없다.

해외 물류기업 역시 비즈니스 환경 측면에서 상이한 점이 많아 마땅한 벤치마킹 대상을 찾기 힘들다. 이에 따라 범한판토스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ERP 전문업체도 쉽게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상무는 “어렵지만 우리 스스로 베스트 프랙티스를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SI ERP는 회사의 국내외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현업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범한판토스 입사 전 LG전자와 LG CNS 등을 거쳤다. LG CNS 근무 시절 LG전자 ERP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2005년에는 LG전자 수출 프로세스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LG전자 사내 혁신활동(TDR) 발표대회에서 금상을 공동 수상했다.



◇약력

김석태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공군학사장교 중위 제대 이후 1995년 LG전자 해외물류그룹에 입사했다. LG CNS 전자사업부 등을 거쳐 2004년 범한판토스에 합류했다. 범한판토스 전자사업부 기획팀장, 영업기획팀장 등을 거쳐 지난 1월부터 업무혁신담당을 맡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