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공부하지 않는 CIO?](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4723_20101014183328_717_0001.jpg)
“우리나라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공부를 하지 않아 걱정이에요.”
수많은 기업의 정보화전략 수립과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참여한 컨설팅업체 A사 대표의 전언이다. CIO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부하 직원이나 외부 협력사에 지시하는 것에만 익숙할 뿐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론을 스스로 연구하고 알아나가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CIO를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A사 대표의 말을 객관적인 지표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저 그가 영업하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갖게 된 국내 CIO에 대한 편견일 수도 있다.
지금도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 틈틈이 `열공`하는 CIO들이 들으면 발끈할 만한 발언이다.
하지만 그간 모든 CIO가 정보기술(IT)부문의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효과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었는지는 의문시된다. 조직에서는 `상사`, 대외관계에서는 `갑`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결과물을 확인하는 데만 익숙했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CIO의 역할이 IT 관리 · 운영을 넘어 업무 혁신, 비즈니스 가치 창출 등으로 확대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자연히 CIO에게 더 많은 것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고 있다.
혹자는 이를 `기회`라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위기`라고 말한다. CIO가 전통적인 IT업무 이외의 영역에서도 능력을 발휘한다면 CIO를 넘어 또 한 단계 도약을 이룰 것이다.
반면, 새로운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애써 높여 놓은 CIO의 위상을 다시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려야 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CIO라는 IT부문 최고 자리에 오른 것에 만족할 것인지, 한발 더 나아가 회사의 핵심 임원으로 발돋움할지는 CIO 자신의 노력에 달렸다. 일단 CIO에 오르면 더 이상 올라갈 길이 없었던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유망 기술과 최신 비즈니스 혁신 화두가 이해되지 않으면 외부 협력사에 조사해 달라고 하지 말고 직접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연구해보자. 관심 있는 세미나가 열리면 부하직원을 통해 발표 자료만 받아오게 하지 말고 직접 참석해 들어보자.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와 담 쌓고 지내기에는 앞으로 CIO가 뻗어나갈 수 있는 영역이 너무나 넓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